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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의 플레e] 글로벌 e스포츠 거물들 이야기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5 15:09

수정 2022.01.15 15:09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 이도경 보좌관 칼럼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월 14일부터 1월 11일까지 이상헌 의원실 주최로 e스포츠 연속 심포지움을 진행했다. 심포지움의 주제는 우리나라 e스포츠 경쟁력 강화 방안이었다. 주요 글로벌 e스포츠 종목사와 게임단,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국내외 전략 및 향후 계획 등을 청취했다.

심포지움이 종료된 지금에서야 담담히 소회를 쓰지만 진행하는 동안 무척 고생했다. 초빙한 강연자 면면이 워낙 화려하다보니 섭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 이도경 보좌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 이도경 보좌관

심포지움 1회차 술탄 알 리야미는 UAE 아부다비 e스포츠와 게임 총괄이다.
2회차 빈센트 왕은 텐센트에서 모바일 e스포츠 대표다. 그는 텐센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실력자로도 유명하다. 특히 텐센트가 해외 기관, 그 중에서도 의회의 초청으로 강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3회차 아놀드 허는 대형 글로벌 e스포츠 게임단 신임 대표이다. 또 마지막 회차 나즈 알레타하는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리그를 총괄하고 있다.

면면에 걸 맞는 이야기들도 쏟아졌다. 우선 아랍에미리트는 한국 e스포츠 산업에 확실한 투자 계획이 있고, 심지어 이미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 선두주자들과 구체적인 교섭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아울러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파견한 마케더와의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e스포츠 및 게임 교류를 가속화시키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텐센트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지역별 맞춤형 e스포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스트리머들의 영향력이 강한 중동 지역에서 유명 스트리머와 연계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했다고 한다. e스포츠 문화가 이미 발달한 지역에서는 정상급 프로팀들을 모바일 e스포츠에 참가시키는 등 지역별 차별 전략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지 아놀드 허 대표는 e스포츠 전문 에이전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동안 e스포츠 선수들이 해외 이적 시 불공정한 계약으로 많은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있었다. 에이전시 제도가 도입되면 선수 권익이 대변되고, 구단과의 계약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 받아 불공정 계약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건전한 e스포츠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e스포츠 선수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도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엇게임즈 나즈 총괄은 프로 피라미드가 e스포츠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로 피라미드란 다양한 층위의 리그가 피라미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1부 리그뿐 아니라 2부, 3부,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리그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게임 밸런스와 특정 메타 관련 문제에 관해서는 “게임사는 메타를 계속 패치하고 변화와 긴장감을 줌으로써 유저들이 계속 게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하면서도 “전통 스포츠에서 시즌 중간에 대회 규칙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게임 구단들이 게임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LoL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당시에 ‘게임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밸런스 패치가 가능한 e스포츠가 어떻게 스포츠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냐’는 식의 반론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나즈 총괄은 “e스포츠도 전통 스포츠만큼 공정함이 필요하다”라며 대회 시즌 도중에 대격변이라고 부를 만한 큰 패치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글로벌 이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속 심포지움'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상헌 의원실 제공
'글로벌 이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속 심포지움'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상헌 의원실 제공

쉼 없이 달려온 심포지움을 마무리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크게 남기도 하다. 우선 시간이 짧았다. 아울러 회사의 전략을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보니, 구체적이고 자세한 계획을 듣기엔 부족한 점이 있었다. 다음 심포지움은 더욱 알찬 내용으로 꾸밀 것을 다짐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e스포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판도를 면밀히 파악하고 제대로 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이 같은 글로벌 판세를 읽을 수 있는 행사들이 자주 열리길 희망한다.

정리/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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