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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승' 김호철 감독 "참 힘들었다…포기 안 한 선수들 덕분"

뉴스1

입력 2022.01.15 19:51

수정 2022.01.15 19:51

흥국생명전에서 IBL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달성한 김호철 감독 © 뉴스1
흥국생명전에서 IBL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달성한 김호철 감독 © 뉴스1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의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한 달여 만에 첫 승을 신고한 김호철(67) 감독이 그동안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이겼다.

8연패를 끊고 9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한 기업은행은 승점 11(4승18패)이 됐고, 순위는 변동 없이 6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부임 후 6번의 경기에서 모두 졌던 김 감독도 7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참 힘들었다. 남자팀 감독을 맡을 때에는 지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여자 팀에 와서 1승 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그간 연패로 인해 느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내홍을 겪던 기업은행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베테랑 김 감독이었지만 여자부를 맡은 것은 처음이라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부임 후 6경기를 내리 패하며 마음고생이 컸다.

힘들게 연패에서 벗어난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그동안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 전에는 다들 표정이 좋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IBK는 표승주가 팀 내 최다인 28득점으로 활약했고 산타나가 23점으로 몫을 다했다. 김희진도 22득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내가 평소에 선수들 칭찬은 잘 안하는 편인데 오늘은 (표)승주나 (김)수지가 중앙, 레프트를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해줬다. (김)희진이는 몸이 안 좋아서 득점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 팀에 합류한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산타나에 대해선 "들쑥날쑥한 면이 있어서 오늘 1~2세트 정도만 출전시킬까 하다가 욕심이 나서 끝까지 갔다. 역시나 4, 5세트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원래 빠르고 파워가 있는 선수다. 높이에서 약점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그것 외에는 큰 부담을 안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IBK는 오는 18일 광주로 떠나 17연패 중인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다. 김 감독은 페퍼의 김형실 감독과 친분이 깊다.

김 감독은 "나보다 김형실 감독님이 더 힘들어하실 상황"이라고 웃으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도 가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늘 선수들이 5세트를 치르면서 힘들었는데 선발 선수를 좀 바꿔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우리가 사이드 블로킹에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또 상대 팀의 국내 선수들에 대한 마크도 엇박자가 났다"며 "전체적으로 상대가 잘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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