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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兆 ETF시장 잡아라"… 연초부터 최저보수 경쟁 치열

5년 내 200조 규모 성장 가능성
ETF 시장 점유율 싸움 격화
운용사 빅3 보수율 속속 낮춰
"73兆 ETF시장 잡아라"… 연초부터 최저보수 경쟁 치열
지난해 펀드 시장을 달궜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간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빅 3'가 잇따라 보수를 낮추면서 점유율 강화에 나선 것이다.

■ ETF 시장 73조원 달성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초 삼성·미래에셋·KB자산운용 등 '빅3' 운용사는 앞다퉈 ETF 운용 보수를 인하하고 나섰다.

이 같은 조치의 목적은 70조원을 훌쩍 넘은 ETF 시장 공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70조55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말(52조365억원) 대비 35.6%(18조5231억원) 불어났다. 현재 그 규모는 73조원대까지 커졌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수 역시 61개 증가한 529종목으로 늘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ETF 시장이 70조원 규모로 커졌고, 향후 5년 내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운용사들이 점유율 확보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양분하는 구조다. 지난 17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31조185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2.4%, 미래에셋운용은 35.8%(26조3403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7.9%(5조8051억원)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초부터 경쟁 심화

올해 보수 인하 경쟁은 미래에셋운용이 불을 붙였다. 지난 5일 'TIGER미국S&P500레버리지 ETF' 총보수율을 기존 연 0.58%에서 연 0.25%로 0.33%포인트 내렸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7월에도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 4종의 총 보수를 당시 전 세계 최저 수준인 연 0.022%로 낮춘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상장된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중 최저 수준 보수율"이라며 "레버리지, 인버스는 단기 매매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측이 틀렸을 경우 불가피하게 장기투자로 이어져 저보수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보수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주요 ETF 7종에 대한 운용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이다.

대상은 △국내주식형 2종(KODEX헬스케어, KODEX200ESG) △미국주식형 2종(KODEX미국반도체MV, KODEX미국스마트모빌리티) △미국리츠 1종(KODEX다우존스미국리츠(H)) △국내외 채권형 2종(KODEX10년국채선물, KODEX미국채10년선물) 등 7개 상품이다.
'KODEX 10년국채선물' 총 보수를 기존 0.25%에서 0.07%로 낮춰 잡고, 나머지 6종에 대해선 일괄 0.09%로 인하했다.

업계 1, 2위 경쟁 구도 속 KB자산운용이 지난 17일 'KBSTAR 헬스케어', 'KBSTAR200건설, 'KBSTAR200IT' ETF 3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인 0.05%로 나란히 인하하며 참전했다.

이번 추가 보수 인하는 지난해 'KBSTAR미국나스닥100', 'KBSTAR미국S&P500' 보수 인하 후 두 상품에만 약 3000억원이 유입되는 등 뚜렷한 효과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