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정진호(34)가 그토록 바라던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3년 만에 다시 입게 됐다. 비록 선수가 아닌 코치 신분이지만, 그는 "내 팀으로 돌아왔다"며 기뻐했다.
두산은 2022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19일 발표했다. 30년 동안 스카우트 팀을 이끌었던 이복근 스카우트 팀장이 퓨처스팀 감독으로 임명된 가운데, 정진호가 퓨처스팀 코치에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띄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38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진호는 든든한 백업 외야수로 활약,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정진호는 지난해 10월, 한화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고 야구 인생 최대 위기에 처했다. 해를 넘겨 3개월 동안 팀을 찾지 못했는데, 그때 두산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정진호는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지난 10일, 두산 구단으로부터 코치직을 제의 받았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 남았으나 현실적으로 지금 그만둬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두산 구단이 좋은 기회를 줬고, 큰 고민 없이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두산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함께 뛰었던 두산 동료들이 격하게 환영해줬다"며 웃었다.
정진호는 앞으로 두산 퓨처스팀에서 주루, 작전, 외야 수비를 지도할 예정이다.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두산은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구단이다. 정진호는 선배 코치들의 공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직은 초보 코치여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팀에 유능한 지도자가 많은 만큼 하나씩 배워가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소통을 잘하는 코치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진호는 역대 2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적도 있으나 11시즌을 뛰며 선수로서 큰 빛을 보진 못했다. 그는 "지도자로선 선수 시절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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