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내증시 기지개 펼까… LG엔솔 청약증거금 향방은?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0 18:06

수정 2022.01.20 18:06

청약 종료 후 수급 변동성 안정
韓·美 대형주 실적 발표 기대감↑
매도세 멈춘 기관 1057억 사들여
코스피 2800 중반 사수 힘보태
국내증시 기지개 펼까… LG엔솔 청약증거금 향방은?
역대 최대 증거금이 몰린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마무리 되고,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도 소폭 상승하면서 증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영향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와 중국 베이징 올림픽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0포인트(0.72%) 상승한 2862.68로 마감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5거래일 연속 4.3% 하락한 코스피는 소폭 반등하면서 2800대 중반 선을 사수했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 수급 부담까지 시달리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연기금과 기관이 청약과 물량 확보 경쟁을 위해 물량을 쏟아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2일을 제외한 7거래일 연속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피에서만 4조46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수급 흔들림과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금리 상승 움직임, 연준의 긴축 경계감과 중국 경기 하강 우려가 합쳐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 흔들림은 청약 대기성격 개인투자자 매도세, 상장 후 매수 대기자금 성격 기관 매도세, 패시브펀드(인덱스 펀드·상장지수펀드) 대기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증권 업계에서는 청약 이후 개인들의 대기 자금이 실제 시장으로 유입될지 여부가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 청약이 종료되면서 그간 왜곡된 수급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안정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 되는 기업 실적이 증시 반등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국제 유가 상승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가 채권 입찰과 그에 따른 되돌림이 유입되며 장중 안정을 찾아간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본격화되는 미국 대형 기술주와 한국 대형주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가 높고 개별 종목들의 실적 추정치가 견고해 시장 반등에 힘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 역시 이날 1057억원을 사들이면서 매수세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단기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후 수급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지수에 긍정적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기관의 대형주 매도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액티브 펀드들이 LG에너지솔루션 비중 확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비중 축소가 진행되면 증시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수익률이 지난 2016년 이후 대규모 IPO 전후로 영향을 받았지만 상장 후 회복세를 이어간 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관련 변동 요인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설 연휴 이후 2월부터는 중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춘절 연휴 등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월 4일부터 2월 20일까지 중국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데 이 기간에 코로나19 이슈가 터지거나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움직임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의 통화 정책 영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지만, 중국 시장 변수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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