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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전기차의 핵심 알루미늄, 친환경 공급 늘것"

허동찬 루살 한국 지사장
가벼운 알루미늄 전기차 효율 향상
배터리 비용 절감에도 중요한 역할
알루미늄 1㎏으로 2㎏의 강철 대체
[fn이사람] "전기차의 핵심 알루미늄, 친환경 공급 늘것"
"모든 산업군에서 탄소배출 감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기차 생산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앞으로 친환경 알루미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허동찬 루살 한국 지사장(사진)은 알루미늄 업계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다. 그는 미국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에서 한국 지사장을 지냈고, 2016년부턴 러시아 알루미늄 업체인 루살에서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다. 루살은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중 하나다. 허 지사장은 기초소재인 알루미나, 프라이머리, 압출재, 압연재 단조재 등 전반적인 알루미늄을 항공, 방산, 전자, 자동차, 건설, 제관·포장 및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허 지사장은 향후 전기차 등의 보급 확대로 알루미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의 핵심은 경량화다. 무게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알루미늄의 경량 특성은 전기차의 효율을 개선하고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알루미늄 1㎏이 2㎏의 강철을 대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알루미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2025년엔 2020년 대비 27% 이상 증가한 197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국은 알루미늄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자업계, 자동차 등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허 지사장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루미늄은 생산 단계에서 전력사용량이 많은 편인데, 현재는 주로 화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가 쓰인다. 반면 루살은 알루미늄 생산 전반에서 수력발전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허 지사장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 때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 차원에서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루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저탄소 알루미늄 생산자이며, 전력 소요량의 98%를 수력발전을 통해 조달해 전체 생산량 390만t 중 80%가 넘는 300만t을 저탄소 알루미늄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차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때도 알루미늄이 많이 사용되고, 건설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생산된 알루미늄을 사용해야 각 기업은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알루미늄 산업에 있어서 스펙트럼 자체가 넓고,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나라"라며 "앞으로 협업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면서 친환경 알루미늄 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알루미늄 가격이 보급 확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지사장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알루미늄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합금에 필요한 실리콘, 마그네슘, 망간 등의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알루미늄 가격은 강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