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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건물 100만호·전기車 40만대... 2026년까지 온실가스 30% 줄인다 [인터뷰]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에 10조
공공건물 12곳 ZEB 전환 사업
저탄소건물 100만호·전기車 40만대... 2026년까지 온실가스 30% 줄인다 [인터뷰]
냉엄한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뉴욕, 파리,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 역시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특성에 맞춘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사진)은 26일 "서울은 건물의 밀도가 높고 인구와 차량이 집중돼 열섬현상 등 기후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도시 특성에 기반을 둔 '기후변화대응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10조를 투자해 2005년 대비 온실가스를 30% 줄이겠다"고 밝혔다.

종합계획은 건축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핵심이다. 서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68.7%(2019년 기준)가 건물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현재 서울시내 60만개의 건물 중 47%에 해당하는 28만동이 30년 이상 된 노후건물이고 신축건물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노후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신축건물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제로에너지건물(ZEB)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내 건물 100만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건물에너지++'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할 것"이라며 "보조금, 무이자 융자 등의 지원을 통해 건물에너지 효율화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본부장은 "내년부터 새로 지어지는 민간건물은 단열, 발광다이오드(LED) 등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ZEB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것"이라며 "공공건물의 경우 의무화 대상을 현재 연면적 500㎡ 이상 건물에서 오는 2024년부터는 모든 공공 건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서울시는 ZEB 전환 사업을 시작해 경로당 등 공공건물 12곳의 준공을 마친 상태다.

유 본부장은 "노원구 편백경로당은 에너지 자립률을 100%로 끌어올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99.3% 줄였는데, 단열재 사용, 열회수 환기장치, LED조명 설치 등으로 에너지효율등급 '1+++' 인증을 받았다"며 "경로당·어린이집과 같은 노후 공공건축물 ZEB 전환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민간영역으로 확산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건축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교통' 부문(2019년 기준 서울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9.2%)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확대를 추진한다.

유 본부장은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10배 이상 늘려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갖추겠다"며 "전기차 40만대를 보급해 '전기차 10%'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화석연료 의존도도 낮춰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유 본부장은 "서울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67%를 화석연료에서 얻고 있어 신축건물의 화석연료 사용금지 도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생각"이라며 "올해 반포지역 재건축 냉·난방에 수열을 사용하는 방식을 공동주택 최초로 도입하고 서울 물연구원에는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서울을 실현해가는 모든 과정에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