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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네거티브 안한다는 이재명, 유권자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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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동참하든 말든
클린캠페인 전환 기대
[fn사설] 네거티브 안한다는 이재명, 유권자가 지켜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20대 대선은 역대급 진흙탕, 비호감 선거로 진행 중이다. 누가 당선돼도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3·9 대선까지 40여일 남았다. 지금부터라도 이 후보가 클린 캠페인으로 전환하기 바란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비아냥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인제 와서?"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모든 네거티브가 수포로 돌아가고 역풍에 직면한 지금에 이르러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들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느냐"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런 말을 들어도 싸다. 민주당 측은 윤석열 국힘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고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렸다. 윤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받았고, 최근엔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는 7시간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무속' 등 온갖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후보 스스로 "무당이 막 굿을 해서 드디어 (북한의) 공격이 시작된다고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무속 논쟁에 가세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참 묘하다. 지난 16일 김건희 녹취록이 처음 공개된 뒤 윤 후보는 지지율이 오히려 올랐다. 심지어 포털 네이버의 '김건희님 팬카페'(건사랑)는 회원이 급증하는 '팬덤' 현상마저 엿보인다. 반면 이 후보는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형국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그렇다고 국힘이 저급한 네거티브 전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국힘은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공개했고, 이 후보 아들들을 둘러싼 도박, 대학입시, 군 복무 중 특혜 의혹 등을 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한마디로 난형난제다.

현명한 유권자들은 뭐가 참이고 뭐가 그른지 단박에 안다. 우매한 정치꾼들만이 케케묵은 네거티브 전술로 판을 흐리고 있을 뿐이다. 이재명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에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굳이 요청할 것도 없다. 국힘이 어떻게 하든 말든 이 후보와 집권 민주당이 솔선해서 구태를 버리면 된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의 진정성은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