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정부 "설 연휴, 오미크론 확산 분수령…고위험군 귀향 자제를"

기사내용 요약
"2월 2만~3만명 확진…거리두기·접종 변수"
"확진자 수 억제보다 중증·사망피해 줄여야"
"신속항원검사 정확도 떨어지는 위험 감수"

정부 "설 연휴, 오미크론 확산 분수령…고위험군 귀향 자제를"
[안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고속도로휴게소 내 임시선별검사소는 귀경길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운영되며 설 연휴 이동량이 많을것에 대비해 경기도 3개소를 포함해 전국 9개소에서 오는 2월20일까지 운영된다. 2022.01.27. jtk@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이연희 김남희 기자 =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정부의 판단이 나왔다.

전날 광주·전남 등 오미크론 우세지역에 우선 도입된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런 정도의 위험성은 감수한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7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설 연휴에) 이동량이 늘면 접촉 기회가 늘고 확진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며 "자제하더라도 이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행 확산의)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올라가는 속도를 봤을 때 설에 이동, 만남이 많고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었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설 연휴를 대비해 휴게소 내 음식 섭취 금지, 요양 병원 접촉·면회 금지, 기차 창측 좌석만 판매 등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께서 함께 (예방에 동참)해주시는 지가 관건이 될 거 같다. 접종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역시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설 연휴는 오미크론의 지배종 전환과 이동, 만남이 맞물려 확진자 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확진자 증가보다 중요한 건 사망이나 중증환자 발생이 60세 이상 고령층과 미접종자에서 대부분 발생한다는 점이다. 고령층과 미접종자들은 귀향이나 귀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설 연휴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제공하거나 PCR 검사를 병행 실시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 오미크론 유행 추이와 정점, 최대 확진자 수 등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달 3만명, 3월 말 최대 12만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3월 말 20만명, 4월 말 14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다음달 2만~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장기적으로는 거리두기, 접종률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확진자 수는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반장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예측을 보면 적게는 2만~3만명, 많게는 10만명 이상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확진자 수에)한 요인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방역수칙 준수, 접촉자 발견 속도, 예방접종 속도, 방역 속도 등과도 연관이 있다. 국내 예방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다양한 예측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도 "(확진자 수)시뮬레이션은 여러 변수가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번 오미크론 유행은 확진자 수만 보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중증환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의료체계 여력이 어떤지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도 확진자 수 억제에 집중하기보다 유행을 완만하게 관리하면서 중증사망 피해를 줄이고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 등 앞서 오미크론 변이를 겪은 국가처럼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박향 반장은 "한국은 그 동안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고, (자연면역보다는 백신을 통한) 인공 면역으로 획득한 수가 많다"면서 "인공면역 획득한 사람, 감염으로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늘면 집단면역 형성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자연히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는데,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70~80%가 재감염 문제가 있다"며 "추가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등을 해야 한다는 건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광주·전남·평택·안성을 시작으로 오는 29일부터 전국의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제공하고, 다음달 3일부터 본격적으로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방역 전문가 사이에서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 민감도가 떨어져 방역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손 반장은 "PCR 검사에 비해 신속항원검사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음성인데 알고보니 양성인 사례에 대한)그런 위험 정도는 감수한다는 의미다. 확진자가 굉장히 많아지고 치명률은 낮아지기 때문에 모든 확진자 를 일일이 찾는건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약국 등 시중에 있는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 우려에 대해 "식약처가 관계부처와 함께 유통생산물량 관리 중이고 생산되는 양을 놓고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유통과정에서 가격 너무 오르거나 사재기 문제 있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n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