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공전문가 직접 키운다… 인재확보 팔 걷은 인테리어업계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8 17:28

수정 2022.02.08 18:43

현장선 임금인상·웃돈 제시 등
업체간 시공기사 확보에 사활
LX하우시스-대진대 업무협약
채용연계 전문가 과정 신설키로
한샘·리바트도 전문가 양성나서
시공전문가 직접 키운다… 인재확보 팔 걷은 인테리어업계
60조원으로 성장한 인테리어 시장을 두고 업체간 인재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수요는 급증한 반면 시공인력은 부족해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시공 협력기사 확보가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될 만큼 중요해져 당분간 인재 확보를 위한 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지난해 시공 협력기사 임금을 전년 대비 평균 20% 상향 조정했다. 한샘은 리모델링·인테리어 시공 협력기사 모집 공고에 '월 800만원, 연봉 1억원 가능'이란 자극적인 문구를 걸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시공 협력기사에 임금 인상을 약 30%까지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 상향 조정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시공 협력기사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는 "시공비에 '+α'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쟁사 인력 빼가기 현상도 성행하고 있다.

노원구의 A사 시공 협력기사는 "수요가 늘어 일감은 몰려들고 있지만 전문 기술자는 둘째치고 보조 인력을 조차 구하기 어렵다"며 "공사를 제때 마무리 하기 위해서라도 옆 업체의 인력에 웃돈을 얹어 같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41조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테리어 수요 급증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홈스타일링'이 큰 인기를 끈 동시에 전체적인 주택 노후화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재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인테리어 업계는 입학만 하면 채용을 보장하는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12월 인테리어 전문 시공인력을 양성하는 시공아카데미를 만들고 협력사 직원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시공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에 업계 최대 규모인 연면적 3650㎡ 규모의 인테리어 시공인력 교육시설인 'LX Z:IN 시공아카데미'를 열었다. 이 시설은 철거·설비·전기 같은 기본 공사부터 창호·주방·욕실·바닥재 등 인테리어 제품 시공까지 15개 공종(工種)별 이론 강의장과 실습장을 갖췄다. 국내 인테리어 관련 교육시설 중 유일하게 합숙시설까지 제공한다. 교육은 올해부터 연간 160회 가량의 과정을 운영한다. 매년 3000명 이상의 전문 시공 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모든 인테리어 현장 품질이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시공 기술 표준화를 위해 지난해 1월 한샘아카데미 문을 열었다. 시공인력을 모집해 1년 가량 공구 사용과 제품 시공 등 기초교육 뿐만 아니라 실습까지 한다. 인테리어 시공 경험이 없더라도 누구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 시공인력이 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샘 시공협력기사는 7500명 규모다.

현대리바트도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홈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 육성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공 관련 인력을 양성중이다. 홈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는 가정용 인테리어 분야에서 고객 상담부터 시공, 감리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전문 직종이다.
리바트는 모든 교육 과정을 마친 교육생을 대상으로 시공 현장 실습을 지원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육성한 전문가는 리바트 시공 관련 협력업체에 면접을 통해 입사할 기회도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시공 능력의 자질을 갖춘 전문가는 부족하다"며 "시공능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는 만큼 인력 빼가기 등을 지양하면서 장기적으로 현장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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