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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백혈병 소녀, 병마 이기고 '웹툰작가' 향한 첫걸음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8월 급성 백혈병 진단받은 12살 부산소녀
투병 중 그린 애니메이션 모아 첫 온라인 전시회
조혈모세포이식·완화의료 서비스로 건강 되찾아
급성 백혈병 소녀, 병마 이기고 '웹툰작가' 향한 첫걸음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정서윤 양이 보호자 김미정 씨와 함께 퇴원 전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를 통해 작업했던 작품들을 선보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2.1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급성 백혈병 환아가 취미인 애니메이션 그리기로 힘든 투병을 이겨내고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와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로 건강을 되찾은 정서윤(12)양의 퇴원을 기념해 정 양의 애니메이션 그림들을 선보이는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정 양은 새벽에 구급차를 타고 4시간 반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 땅을 처음 밟은 정 양의 첫 행선지는 서울성모병원이었다.

정 양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서울에 꼭 놀러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서울 구경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헤어져 중환자실에 2주 정도 입원했는데 어리둥절하고 멍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 양은 입원 후 몇 차례의 항암 치료를 끝내고 지난달 14일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았다. 홀로 무균병동 1인실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버팀목은 병원의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를 통해 만난 ‘그림 그리기’였다.

정 양은 "홀로 중환자실에서 있다보니 가족이 보고 싶었다"면서 "그 때 솔솔바람(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선생님께서 가족사진을 뽑아주시고 편지, 미술용품, 아크릴판을 전달해 주셨다. 처음에는 가족 그림만 그렸는데 고마운 분들이 많아져서 다른 선생님 그림까지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급성 백혈병 소녀, 병마 이기고 '웹툰작가' 향한 첫걸음
[서울=뉴시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은 정서윤 양이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작업했던 작품들을 모아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2.10
정 양은 치료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 생착 등으로 인해 힘든 회복 기간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아크릴판에 가족과 병원 교직원의 모습을 그리며 웹툰 작가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평소 정 양을 눈여겨본 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은 정 양이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첫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가진 정 양은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해 바다가 보이는 부산 집으로 돌아갔다.

정 양은 “그동안 친절히 돌봐주신 병원 의사 선생님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어주신 솔솔바람 선생님,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신 수녀님 모두 감사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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