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급성 백혈병 소녀, 병마 이기고 '웹툰작가' 향한 첫걸음

뉴시스

입력 2022.02.10 11:24

수정 2022.02.10 11:24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8월 급성 백혈병 진단받은 12살 부산소녀
투병 중 그린 애니메이션 모아 첫 온라인 전시회
조혈모세포이식·완화의료 서비스로 건강 되찾아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정서윤 양이 보호자 김미정 씨와 함께 퇴원 전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를 통해 작업했던 작품들을 선보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2.10
[서울=뉴시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은 정서윤 양이 보호자 김미정 씨와 함께 퇴원 전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를 통해 작업했던 작품들을 선보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2.1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급성 백혈병 환아가 취미인 애니메이션 그리기로 힘든 투병을 이겨내고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와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로 건강을 되찾은 정서윤(12)양의 퇴원을 기념해 정 양의 애니메이션 그림들을 선보이는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정 양은 새벽에 구급차를 타고 4시간 반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 땅을 처음 밟은 정 양의 첫 행선지는 서울성모병원이었다.


정 양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서울에 꼭 놀러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서울 구경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헤어져 중환자실에 2주 정도 입원했는데 어리둥절하고 멍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 양은 입원 후 몇 차례의 항암 치료를 끝내고 지난달 14일 형제 간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받았다. 홀로 무균병동 1인실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버팀목은 병원의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를 통해 만난 ‘그림 그리기’였다.

정 양은 "홀로 중환자실에서 있다보니 가족이 보고 싶었다"면서 "그 때 솔솔바람(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선생님께서 가족사진을 뽑아주시고 편지, 미술용품, 아크릴판을 전달해 주셨다. 처음에는 가족 그림만 그렸는데 고마운 분들이 많아져서 다른 선생님 그림까지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은 정서윤 양이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작업했던 작품들을 모아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2.10
[서울=뉴시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은 정서윤 양이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작업했던 작품들을 모아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2.02.10
정 양은 치료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 생착 등으로 인해 힘든 회복 기간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아크릴판에 가족과 병원 교직원의 모습을 그리며 웹툰 작가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평소 정 양을 눈여겨본 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은 정 양이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첫 ‘온라인 작품 전시회’를 가진 정 양은 지난 5일 건강하게 퇴원해 바다가 보이는 부산 집으로 돌아갔다.


정 양은 “그동안 친절히 돌봐주신 병원 의사 선생님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 ‘온라인 작품전시회’를 열어주신 솔솔바람 선생님,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신 수녀님 모두 감사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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