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방에 8억 쏟아부었다… 온투업 뛰어드는 큰손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7 18:09

수정 2022.02.17 18:09

연간 6% 높은 이자에 유입
피플펀드 고액투자자 2배로
8퍼센트 1억 이상 투자자
지난해 4분기 288% 급증
#. 고액 연봉을 받는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연말 쌈짓돈을 주식에 넣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체가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20%를 밑돌았다. 이후 A씨는 변동성이 낮은 투차처를 찾다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에 매달 돈을 넣고 있다. 투자한 돈의 일부를 매달 이자로 받고 수익률도 세후 6% 이상이다.

온투업 투자가 제도권에 들어온 이후 1억원 넘게 투자하는 고액 전문투자자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은 일반투자자의 경우 3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지만 전문투자자 자격을 따면 투자금 제한이 없다.


17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PF)을 많이 취급하는 온투업체를 중심으로 1인당 1억원 넘게 투자하는 전문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플펀드의 경우 무제한 투자가 가능한 개인전문투자자가 지난 2019년 258명에서 지난해 6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들의 투자 금액은 2019년 약 3700만원대였으나 이듬해 5400만원대로, 지난해엔 1억2000만원대로 늘었다. 2년사이 투자 금액이 3배 커진 셈이다. 어니스트 펀드를 이용하는 개인전문투자자의 1인당 평균투자금액도 지난 2020년 9400만원대에서 지난해 1억3000만원대로 급증했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연간 받을 수 있는 세전 이자가 최대 9%가까이 되고 세후로도 6% 안팎을 받기 때문에 최근 들어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8퍼센트의 경우도 지난해 '블랙멤버십' 투자자가 크게 늘었다. 블랙멤버십은 1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 개인소득적격투자자와 무제한 투자가 가능한 개인전문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블랙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4·4분기를 기준으로 1·4분기에 비해 288.3% 늘었다. 이들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사람은 8억3000만원이었다. 성별 분포로는 경제력이 좋은 40대(41.23%)와 50대(30.21%)가 70% 넘는 비중을 보였다.

고액 투자자들은 늘고 있지만 자격이 안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온투업법상 소득적격투자자(투자 한도 1억원)가 되려면 사업소득 또는 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거나 이자 혹은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어야 한다.
개인전문투자자(투자 한도 무제한)가 되려면 1년 이상 투자계좌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5000만원 이상의 투자상품 잔고 유지가 필수조건이다. 여기에 연소득 1억원 이상, 거주주택을 제외한 순자산 5억원 이상, 금융관련 전문직 종사 3가지 조건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개인투자자는 온투업 전체 시장에 3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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