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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 속 음지로 전락한 '개고깃집'…실태파악도 어려워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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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10여년 전만해도 떳떳했던 '개고깃집'이 이제 스스로 존재감을 숨기는 '음지(陰地)'로 전락했다.

'개고기 값 급등으로 개 도둑이 극성을 부렸다(2006년)'는 충북 한 언론사의 기사 내용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자치단체를 통해 식용 목적 개 사육 농장과 유통업체, 판매 업소 등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동물복지 정책수립을 위한 자료 확보뿐만 아니라 개고기 식용 금지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시·군에서도 농식품부 요청으로 사육 농장과 식당 현황을 조사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보신에서 혐오로 바뀌자 관련 업계 실태파악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우선 도내 시·군에서 확인한 내용을 보면 식용 개 사육 농장은 총 331곳으로 조사됐다.

청주 78곳, 음성 76곳, 충주 51곳, 제천 46곳, 진천 20곳, 괴산 18곳, 보은·단양 각 11곳, 영동 10곳, 옥천 6곳, 증평 4곳이다.

보신탕 등으로 개고기를 판매하는 식당은 139곳으로 파악됐다.

청주 40곳, 충주 26곳, 제천 20곳, 진천 17곳, 음성·증평·영동 각 6곳, 보은·단양 각 5곳, 옥천·괴산 각 4곳이다.

이 조사 내용은 실제 업계 숫자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장담할 순 없다.

식용 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사회적 논란만 있었지 공론화된 적이 없어 시·군에 관련 업계 현황은 거의 없다.

기초 자료가 없다 보니 시·군 담당 공무원은 주변 수소문을 통해 이를 조사했다고 한다.

인터넷 포털 검색이나 지인에게 물어 보신탕집 등을 확인한 뒤 전화 또는 현장 방문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업주 대부분은 개고기 유통 자체를 부인했거나 아예 사실 관계조차 말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어떠한 방식으로 도축하고, 이를 어디에 공급하고, 어떻게 판매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더더욱 비밀로 했다는 게 담당 공무원의 전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대부분은 말을 해 주지 않아 조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실제 현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축산법에서는 개를 가축으로 인정하나 축산물위생관리법과 식품위생법에서는 개를 도축하거나 이를 식용으로 판매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암묵적으로 묵인했으나 엄연히 자신들의 행위가 법에 저촉되다 보니 밝히기보단 숨기려는 업주가 많아 시·군에서 파악한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의 가축사육 통계(2019년)를 보면 도내에는 2만4218가구에서 10만3351마리의 개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고기 식용 찬반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대선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들은 개 식용 산업과 관련해 국민적 합의나 종식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