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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서울서 맞유세 李 "품질·성능 검증된 저 써달라" vs 尹 "부패세력 심판해달라"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1 17:26

수정 2022.03.01 17:26

대선 앞두고 3.1절 맞은 李-尹 서울 집중 유세
李, 명동 거리에서 "국민 내집마련 꿈 존중"
"저는 시장주의자" 부동산 민심 회복 총력
尹, 현충원 참배 이어 동작·신촌 유세로
"부패세력 심판" "강력한 한미동맹" 보수 결집

[파이낸셜뉴스] 대선을 8일 앞두고 맞은 103주년 3.1절에 거대양당 대선후보 모두 최대 승부처 서울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명동 집중유세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계승과 동시에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지지세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경험을 거론하며 "품질과 성능이 검증된 유능한 저를 써달라",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갈 경험있는 항해사를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평화'에 중점을 뒀다.

이 후보는 부동산 민심에 사과하고 현 정부와 차별화한 공약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직자 한 사람이 하기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며 "부동산 문제에서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한다.
성찰하고 새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의식해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다독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저는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시장주의자"라며 가격 통제보다는 확실한 공급과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청년세대에게 죄송하다. 내집마련의 꿈을 이뤄보기도 전에 꿈을 접은 청년이 많다"며 "부동산 정책은 세밀해야 한다. 정책의 세밀함, 그리고 정책의 현장성은 저 이재명의 주특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준비된 리더'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리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학습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파도를 보고 바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항해사가 현명해야 어떤 고난이 있어도 뚫고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비교해 '준비되고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날 20여명의 원로들이 '연합정부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통합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물건을 살때도 후기를 써보고 비교해보고 쓴다. 성남시, 경기도에서 '이재명을 써봤더니 품질도, 성능도 좋다'는 후기가 많다"며 "여러분도 이 후기를 믿고 확실히 써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당시 마지막 유세를 했던 장소가 명동이라면서 민주정부를 이어갈 계승자란 점도 밝혔다.

이날 유세에는 이원종, 박혁권 배우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유명인들도 나서 지원사격해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립 현충원 참배에 이어 동작과 신촌 유세로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자유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깨닫는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동작구 유세에서는 한미동맹과 정권 심판론을 들어 보수층 총 결집에 나섰다.

윤 후보는 동작구 유세에서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관련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고 하면 누가 거기에 호응하냐",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통합인가"라고 했다.

특히 윤 후보는 '민주당의 거짓말'과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맹공했다. 윤 후보는 "5년동안 뭐하다가 새벽에 날치기 통과를 하고 다수당 횡포를 이어가다 선거를 10일 앞두고 통합이라는 게 웬말이냐"며 "부패, 무능하고 오만한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거짓말"이라고 맹폭했다.

윤 후보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손실보상 또한 민주당이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찔금 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저는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편"이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의 '소주성'과 관련해서는 "이 정부가 입으로만 약자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힘 없는 사람들을 외면한 정부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거친 발언을 쏟아낸 윤 후보는 부동산 공약과 안보에 있어 자신이 '더 나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민주당은 열심히 일해서 자기집을 갖고 조금 여유있게 사는 꼴을 못 본다"며 부동산 정책 심판론을 띄웠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들어서는 "자주 국방력과 강력한 동맹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의 한미동맹을 어떻게 강화하고 발전시켜나갈지 우리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후보로서 강력한 한·미동맹을 통한 안보를 강조한 발언이다.

윤 후보는 2년 전 20대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던 점을 들어 "공명선거, 부정선거 방지 조직을 가동해서 철저히 감시감독하겠다"며 "투표해야 부패세력을 축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도 서울 신촌 유세에 합류해 윤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통해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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