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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분위기 이상해"…국민의힘 충북, 지역여론 '촉각'

국민의힘 로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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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내부 조사를 보니 분위기가 이상하다. 지역도 그렇고 어떤 게 부족한지 여론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하나(대선)에 집중해야 하는데…."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이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한 말이다. 언급한 자체 조사는 국민의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원 조사다.

구체적인 결과와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우위를 점하던 자당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세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고, 이를 걱정하는 전언이다.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근소한 차로 엎치락뒤치락인 최근 여론조사와 자체조사가 비슷하거나 더 부정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전한 국회의원은 그 원인의 하나로 화력의 분산을 짚기도 했다. 대선과 함께 치르는 재선거와 3개월 뒤에 있을 지방선거 때문에 화력이 분산됐다는 것이다.

이 국회의원은 "하나(대선)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잿밥(재선거,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으니 좋았던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거 분위기를 주도하고 끌어가야 할 사람이 재선거를 뛰고, 당협위원장이란 사람들도 (지방선거) 단체장에만 눈독을 들이니 걱정"이라고 전했다.

대선과 함께 치르는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지방선거 출마 행보를 보이는 당내 핵심 인사들을 향한 쓴소리다.

지난 1월 국민의힘은 대선 전까지 지방선거 출마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금지했다. 출마를 위한 개별적인 선거운동 일체도 금지했다.

어기면 지방선거 공천심사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초박빙인 대선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 선거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차원이었다.

지난달 순차적으로 시작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2명(지방의원)이 등록한 것을 보면 이 같은 당의 방침이 잘 지켜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지 실제로는 대선보다는 자기 선거 챙기기에 바쁘다는 게 지역 정가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충북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몰린 청주만 봐도 상당구 재선거를 함께 치르다 보니 대선으로 화력 집중이 안 되는 모양새다.


대선 선거운동이나 세몰이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주요 인사가 재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충북도당위원장 스스로가 재선거 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선당후사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진심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선사후당의 느낌만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