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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서방 제재에 막혀 러시아산 석탄 수입 축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의 러시아산 석탄 구입도 서방의 경제제재에 막힌 것으로 보인다.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트레이더들은 러시아 국영은행의 파이낸싱(자금조달) 어려움으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축소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탄을 거래하는 한 중국 트레이더는 로이터에 "러시아를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에서 차단한 제재 이후 대부분 은행들이 신용장 발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계약이 달러 기준이기 때문에 다른 결제 방법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른 트레이더들은 러시아 수출업체들과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북동부로 철도를 통해 러시아산 석탄을 정기적으로 수입하는 한 트레이더는 로이터에 "러시아 수출업체들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지금 당장으로는 거래가 유보됐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바이어들은 역내의 위안화 청산결제시스템(CIPS)를 최종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내 석탄가격의 상한을 내려 수입산 석탄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며 지난주 중국의 전체 수입물량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의 국내산 석탄재고는 넘치고 기온이 상승하는 봄이 다가오면서 난방용 석탄 수요가 줄며 중국 바이어들은 현재로서 수입을 중단할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해지면 중국 수입업체들은 장기적으로 공급 확보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정부가 호주산 석탄수입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고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신규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운임 비용 상승도 부담이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의 운송비용은 상대적으로 근거리의 극동 러시아보다 이미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싱가포르 소재의 한 트레이더는 "글로벌 석탄 가격이 높은 운임료로 인해 단기간에 떨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로 공급망 정체가 심해지고 경제 회복에 차질이 빚어지면 가뜩이 높은 운임료에 추가 상승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석탄가격 기준인 호주 뉴캐슬의 발전용 연료탄 가격은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 톤당 274.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다른 주요 수출국의 석탄 가격도 이번주 15% 치솟았다.

중국은 러시아산 석탄의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부터 철도와 항만을 통해 5000만톤 넘는 석탄, 74억달러어치 수입했다. 중국이 수입하는 석탄 중에서 러시아산 비중은 15% 정도로 인도네시아 비중 다음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