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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적어 효과 낮다는데…코로나19 백신 어린이 접종 어쩌나

5~11세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한국화이자제약 제공)© 뉴스1
5~11세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한국화이자제약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만 5~11세 소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예방효과가 낮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돼 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아이에게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어린이 예방접종이 위중증 진행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입장으로 접종을 권장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어린이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매우 낮고, 증상도 일반감기 수준이어서 접종 필요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어린이·청소년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일 0시 기준 국내발생 확진자 13만8993명 중 3만7521명이 19세 이하였다.

그중 9세 미만은 1만9802명으로 전체 일일 확진자 14.25%에 해당한다. 국내 전체 확진자 누적 현황에서도 총 확진자 327만3449명 중 11.98%인 39만2246명이 9세 미만이다.

방역당국은 미성년 확진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오미크론 변이 유행, 백신 미접종을 꼽았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영유아·소아는 접종 대상이 아니다보니 저항력이 약했고, 확진자 증가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23일 화이자가 개발한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의 허가가 승인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접종 대상과 예약 일정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접종계획은 3월 중 발표 예정으로, 의무가 아닌 권장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는 성인보다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주 보건당국에서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성인이나 청소년보다 항체 지속기간이 짧았다.

뉴욕주 보건당국과 밴더빌트대 캐서린 에드워즈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어린이용 화이자 백신으로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12~17세 85만2384명과 5~11세 36만5502명 접종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5~11세 연령은 지난해 11월 접종 후 약 한달여 만에 감염 예방효과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2~17세는 66%에서 51%로 예방효과가 감소한 반면 5~11세는 68%에서 12%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증 예방효과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12~17세 입원 예방효과는 접종 초기 85%에서 73%로, 5~11세는 100%에서 48%로 감소했다. 이 역시 소아 연령 감소폭이 크나 중증 악화를 예방하기에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소아 연령에서 예방효과가 줄어든 이유를 백신 용량 때문으로 추정한다. 5~11세용 화이자 백신은 성인 투약량 30마이크로그램(㎍) 3분의 1인 10㎍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고 용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어린이는 성인과 체격 및 체중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또 고용량을 투약한 뒤 고열과 발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어린이용 백신 중증 예방효과가 유효한 만큼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중증 발생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비만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가족 중 고위험군이 있는 아동을 접종 대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