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시나쿨파] '21세기 히틀러' 푸틴 vs '우크라의 처칠' 젤렌스키

뉴스1

입력 2022.03.02 07:02

수정 2022.03.02 09:1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7일 키예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7일 키예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히틀러와 푸틴을 합성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2022.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히틀러와 푸틴을 합성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2022.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시나쿨파] '21세기 히틀러' 푸틴 vs '우크라의 처칠' 젤렌스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일이 지났음에도 러시아가 수도 키예프를 함락하지 못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난세의 영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세계는 군사력에서 압도적 우위인 러시아가 손쉽게 키예프를 점령해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러시아군은 6일이 지나도록 키예프를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인들의 결사항전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의 대피 지원을 거부하고 키예프에 남아 대러항전을 진두지휘하는 등 단호한 리더십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정계에 데뷔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아 대통령에 당선돼 리더십에 의구심이 많았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맞아 단호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크라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크라 지도부가 모두 키예프에 있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 모두 여기 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독립과 조국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그가 국외로 도피하지 않고 선봉에 서서 반러저항을 진두지휘하자 러시아는 키예프 함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공 엿새가 지났지만 오히려 병참선이 끊긴 러군이 지쳐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단기전을 예상하고 충분한 병참선을 확보하지 않은 채 침공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우크라의 저항에 부딪혀 낭패를 보고 있다.

우크라 위기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 출신으로 국제정치 경험이 일천해 위기에 대응을 잘못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었다.

그는 그러나 SNS를 이용해 우크라인들의 반러의지를 결집시키는 등 우크라인들을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우크라의 처칠’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그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미국의 해외 대피 권유를 뿌리치고 국내에 남은 것에 대해 많은 우크라인들이 감동했으며 전쟁 결과가 어떻든 그는 우크라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하자 곧바로 도망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대통령과 비교했다.

AFP통신은 그를 '용기를 인간의 제1 덕목'으로 여긴 2차대전의 전쟁 영웅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 비유하며 ‘우크라의 처질’이라고 평가했다.

지지율도 치솟고 있다. 우크라 여론조사 기관 '레이팅'이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것에 따르면 국민의 91%가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있다. 전쟁 전 그의 지지율은 23%에 불과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우크라가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젤렌스키의 리더십 아래 우크라인들이 똘똘 뭉쳐 한때 미국과 세계를 양분했던 러시아군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젤렌스키는 이제 푸틴의 '악몽'이 되고 있다. 푸틴은 우크라를 얕잡아 보고 충분한 준비 없이 침입했다 위기에 봉착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 러시아 국민들의 반전시위, 우크라의 예상치 못한 강력한 저항 등에 부딪혀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는 궁지에 몰리자 러시아 핵 부대에 비상대기 명령을 내리는 등 핵 카드를 꺼내며 서방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초조함의 발로인 것같다.

원래 푸틴은 ‘도살자’로 악명 높았다. 푸틴은 우크라뿐만 아니라 우크라와 비슷한 처지인 남오세티아, 압하지아, 나로그노카라바흐 등을 침공해 수십만을 학살했었다.

이에 따라 푸틴 앞에 도살자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런데 이번 우크라 전쟁으로 그 앞에는 ‘히틀러’라는 수식어까지 추가됐다. 외신은 그를 ‘21세기 히틀러’ 또는 '푸틀러(푸틴+히틀러의 합성어)라고 지칭하고 있다.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아돌프 히틀러는 현대사 최악의 독재자로 평가된다. 푸틴이 일약 히틀러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원래 운동경기도 강자보다는 약자를 더 많이 응원한다. 이것이 인지상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의 전쟁도 전세계는 우크라를 응원하고 있다.
우크라가 약자일 뿐만 아니라 푸틴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우크라를 침공해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듯 우크라가 러시아를 이겨줄 것을 전세계가 응원하고 있다.
젤렌스키가 푸틴을 이겨 세계 권위주의의 상징 푸틴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했으면 하는 것이 전 세계 자유진영의 바람일 것이다.

여기서 문득 드는 생각. 지구상 또 다른 대표적 권위주의 독재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금 우크라 사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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