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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곳중 2곳, 배당 늘렸다…기아 증가율 200% 1위

뉴스1

입력 2022.03.02 11:22

수정 2022.03.02 14:42

국내 주요 상장사 2021년 배당금 지급 현황 © 뉴스1
국내 주요 상장사 2021년 배당금 지급 현황 © 뉴스1


개인 배당금 지급 현황 © 뉴스1
개인 배당금 지급 현황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상장사 3곳 중 2곳이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 배당금 규모는 4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기아가 배당금 증가 1위 기업에 올랐다. 이어 포스코와 현대차·KB금융·우리금융지주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LG전자·서울도시가스 등의 배당금은 줄었다.

개인별 배당금 순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1~4위에 올랐다.
정몽준 아사재단 이사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3명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

2일 CEO스코어가 국내 853개 상장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배당을 늘린 기업은 총 568곳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을 줄인 기업은 134곳(비중 15.7%)이며, 배당금 규모가 전년과 같은 기업은 151곳(17.7%)이었다.

조사 대상 853개 상장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모두 38조3232억원이다. 2020년 배당금인 43조3310억원보다 5조78억원(11.6%) 적지만,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지급한 특별배당금 10조7188억원을 제외하면 5조7110억원(17.5%) 늘어난 수치다. 2019년 배당금 31조7701억원과 비교하면 6조5531억원(20.6%) 증가했다.

아직 배당결정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을 고려하면 최종 배당금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별로는 지주사들이 포함된 기타금융 업종의 배당금이 2020년 4조6921억원에서 지난해 6조2546억원으로 1조5625억원(33.3%) 늘었다. 또 현대차·기아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이 자동차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같은 기간 배당금이 1조2919억원(74.5%) 증가했다. 화학(9675억원, 41.8%)과 철강금속(8991억원, 82.2%), 유통(5510억원, 49%) 업종도 배당금 증가 상위 업종으로 집계됐다.

반면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전기전자로 같은 기간 무려 9조9501억원(45.8%) 줄었다. 2020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7688억원(7%) 늘었다.

나머지 업종 중에선 전기가스업이 6248억원(68.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증권(-3231억원, -29.6%), 건설(-1260억원, -28.2%), 음식료품(-872억원, -23.7%), 기타제조(-365억원, -5.7%)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기아가 2020년 4009억원에서 지난해 1조2028억으로 8019억원(20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6653억원, 107.3%), 현대자동차(5151억원, 65.6%), KB금융(4559억원, 66.1%), 우리금융지주(3944억원, 151.7%)도 증가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2020년 20조3381억원에서 지난해 9조8094억원으로 10조5286억원(51.8%) 줄었지만, 특별배당 요인을 제외하면 1902억원(2%) 증가했다. 이어 메리츠증권(-1507억원, -67.7%), 메리츠금융지주(-921억원, -77.7%), 메리츠화재(-841억원, -55.7%), LG전자(-630억원, -29.1%), 서울도시가스(-583억원, –89.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전년과 비교해 주당 배당금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효성티앤씨다. 2020년 5000원에서 2021년 5만원으로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배당을 실시한 효성첨담소재가 0원에서 1만원으로 증가해 2위였고, 포스코(9000원, 112.5%), 광주신세계(5000원, 142.9%), 한국쉘석유(5000원, 35.7%) 순이었다.

시가배당률은 주당 2720원을 배당한 이크레더블이 13.5%로 가장 높았다. 효성티앤씨(9.3%, 5만원)와 동양생명(9.0%, 620원), 현대중공업지주(9.0%, 5550원), LX인터내셔널(8.6%, 2300원)도 8%가 넘는 시가배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개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총 3434억원을 수령했다. 이어 2~4위에도 홍라희 전 리움 관장(176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579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268억원) 등 삼성 일가가 이름을 올렸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166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094억원), 최태원 SK 회장(1041억원) 등 3명도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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