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아낌없이 믿어줬다" 울컥…모교에서 눈시울 붉힌 '20대의 김정주'[영상]

2021년 3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22.03.02 /뉴스1
2021년 3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22.03.02 /뉴스1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이광형 제17대 KAIST 신임 총장 취임식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축사를 마치고 이 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이광형 제17대 KAIST 신임 총장 취임식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축사를 마치고 이 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1.3.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질풍노도의 불확실한 20대, 아낌없이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버티기 쉬울지 모른다. 지난 2월27일(현지시간) 향년 54세 나이로 미국 하와이에서 유명을 달리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마지막 공개 석상에서의 말은 '아낌없이 믿어준 스승'에 대한 감사였다.

김정주 창업자는 게임업계의 대표 '은둔형 경영자'로 불릴 만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었다. 그런 그가 스승인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의 작년 취임식에는 직접 참석해 생전 영상을 남겼다.

2021년 3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 취임식에 참석한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축사를 하고 있다.(한국과학기술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22.03.02 /뉴스1

고인은 취임식에서 "여기(카이스트) 학생이었던 저로서는 예전의 보금자리에 온 따뜻한 느낌이 있었다. 어머니같이 따뜻하고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보금자리와 같은 느낌이 있다"며 "이광형 교수님은 실제로 따뜻한 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학생 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석·박사 과정에 있으면서도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하던 저의 20대였다"며 "그때 교수님의 사모님이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학생 하면서 회사 할 때 아낌없이 믿어주시고, 지원해주시고 잘 도와주셨다. 괜히 울컥했네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20대의 김정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김 창업자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하고 박사과정 중에 넥슨을 창업했다.

이광형 총장은 자서전을 비롯해, 각종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주 회장에 대해 '골치 아픈 제자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라고 소개하는 등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광형 총장은 "정주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주 골치 아픈 제자였다. 공부를 착실하게 안하고 어느 때는 머리를 노랗게, 어느 때는 빨갛게 하고 왔다. 교수가 보기에는 야단치고 싶은 제자였다"며 "저는 해준 게 없다. 방해하지 않고 참았다"고 말했다.

제자를 잃은 이광형 총장은 황망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그렇게 힘들면 말 좀 하지… 바람의 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