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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세 반이 원격수업"…개학날부터 확진자 쏟아졌다

뉴스1

입력 2022.03.02 15:08

수정 2022.03.02 15:11

전국 초·중·고교의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국 초·중·고교의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태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등교·원격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학을 맞이한 가운데 첫날부터 코로나19 확진 학생·교직원이 속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만명에 육박한 2일, 개학을 맞이한 학교도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월28일과 3월1일 접수된 코로나19 서울 학생 확진자 수는 2883명이다. 교직원도 양일간 444명 발생했다.
학생 확진자 수는 직전주 21일과 22일 접수된 1645명보다 1238명 증가했다.

개학날인 이날 일선 학교에서도 확진·밀접접촉으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교직원이 속출했다.

전교생 1500명 수준의 과대학교인 서울의 A초등학교는 학생 120명가량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절반이 확진자, 나머지는 동거인 확진으로 보고됐다.

한 학급에 많게는 7명까지 등교 중지 학생이 나오면서 당장 다음날부터 원격수업에 돌입하는 반도 3학급이다.

이 학교는 교육부가 제시한 확진자 비율 3%, 등교중지 비율 15% 기준에 따라 학급·학년·학교 단위로 등교·원격 수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급식 조리사와 교사도 10명 내외로 확진됐다는 것이다.

A학교 교장은 "예정돼 있던 급식을 취소하고 떡, 빵, 우유 등 간편식으로 대체해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집에 가서 먹도록 할 예정"이라며 "교사 확진으로 인한 공백도 당장 시간강사를 구해 메우기 어려워 교과교사들에게 일일 담임교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새 학기 적응기간인 2주 동안 전면등교를 하기로 한 B초등학교에서도 자가진단앱을 통해 보고된 확진·밀접접촉 학생 40명가량이 첫날부터 등교를 하지 못했다. 전교생의 6% 수준이다.

경기 지역의 C중학교에서도 전교생 1000여명 중 20명 내외의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출근하지 못한 교직원도 4명이다.

이 중학교 보건교사는 "학생,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나눠줄 신속항원검사도구 소분작업에 참여하기로 한 공익근무요원, 방역지원인력 등도 확진돼 못 오는 경우가 생겼다"며 "결국 학급 단위로만 소분하고 각 반에서 다시 학생들에게 소분해 배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 D중학교의 한 교사도 "반마다 25개 묶음으로 된 신속항원검사도구 상자를 나눠줬는데 용액통, 노즐캡, 디바이스, 지퍼백, 검사지가 모두 통째로 들어있어 아이들에게 손소독을 하고 직접 하나씩 뒤로 넘겨가며 챙겨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의 감염 우려로 정상급식 대신 빵, 우유 등의 대체식을 먹고 하교한다는 방침에 대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대체식이라고 해도 학교에서 먹으면 감염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 아니냐", "간식도 아니고 빵, 우유 같은 것만 먹일 수 있냐"라는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확진·밀접접촉자 속출로 추후 학교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정상등교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초등학교 교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22만명에 달하고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 확진·밀접접촉자가 속출하면서 당장 첫날부터 학교 현장에 어려움이 너무 많다"며 "지금이라도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전면 원격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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