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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10달러 돌파에 비축유 6000만배럴 방출...한국 "적극 동참"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2 16:10

수정 2022.03.02 16:46

IEA '우크라 사태' 등에 비축유 2011년 이후 첫 방출
한국, 러 제재·비축유 방출 적극 동참...수출통제 면제 포석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넘어서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 비축유 초기 분량 6000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다. IEA 31개 회원국들이 비축유 방출에 공조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방출되는 6000만 배럴은 러시아 일일 수출량의 최대 15배 수준이다. IEA이사회 의장국인 미국은 절반 규모인 3000만배럴을 조만간 방출하기로 했다. 뒤늦게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우리나라는 러시아 금융제재 결정에 이어 비축유 방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같이 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오는 3일 미국에서 협의하는 러시아 수출통제조치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면제를 이끌어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기에 대러 제재에 동참한 유럽연합(EU) 27국과 일본·호주·영국·캐나다·뉴질랜드는 FDPR 조치에서 제외된바 있다.

■정부 "경제 제재 등 국제사회 노력 지지"
2일 AP통신과 정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략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IEA가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하는 것은 이번이 창설후 네번째다. 비상용 원유 15억배럴을 저장하고 있는 IEA 회원국들은 이중 4%를 이번에 방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를 이끌낸 미국은 비축유 초기 방출량의 절반인 3000만 배럴을 담당한다.

우리나라도 러시아 수출통제, 금융제제에 이어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화상회의에 참가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원국별 발언에서 "한국은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통제, 금융제재,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2·4분기 최고 125달러 전망도
이같이 정부가 뒤늦게 러시아 제재 등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FDPR 면제를 받아 우리기업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제조업 주요 경쟁국의 기업들이 FDPR 적용 예외를 받아 원활히 수출하는 동안 우리 기업은 미국의 수출 허가만 기다려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FDPR이 아직 모호한 수준이어서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수출제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는 3일 방미에서 상무부 등 정부 고위층과 접촉하기로 했다.

한편 2일(현지시간) 기준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1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배럴당 110.23달러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108.41달러로 110달러 선에 육박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앞으로 브렌트유의 경우 2·4분기에 평균 배럴 110달러, 최고 1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시장이 작은 공급 차질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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