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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P 시장서 5위로 밀려…"엑시노스' 부진에 난항"

뉴스1

입력 2022.03.02 15:43

수정 2022.03.02 15:43

전세계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뉴스1
전세계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 '엑시노스'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5위로 밀렸다.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기기가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Δ데이터 Δ연산 Δ통신처리를 맡는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AP 시장에서 점유율 4%를 기록했다. 전년동기(7%)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대만 미디어텍은 점유율 33%로 1위, 미국 퀄컴은 30% 비중으로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애플(21%), 중국 유니 SOC(11%) 순이다.


삼성전자는 유니 SOC의 성장에 밀려 1년 만에 4위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유니 SOC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로, 리얼미·아너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AP 시장에서 부진하는 배경에는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내 '제조개발생산'(ODM) 물량을 늘린 것이 자리한다. 해외업체에 생산을 맡겨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인소싱과 중국 ODM 아웃소싱의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재정비하면서 점유율이 4% 그치며 5위로 밀렸다"며 "그 결과 미디어텍과 퀄컴이 중가 4G, 5G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 AP 엑시노스뿐만 아니라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AP를 공급받는다.

그중에서도 대만 미디어텍은 가격 경쟁력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수혜를 얻어 지난해 1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 3분기 처음으로 퀄컴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미디어텍은 올해도 AP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일 가이 카운터포인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연구원은 "아시아·중동아프리카·남미지역에서 5G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LTE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미디어텍은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스마트폰용 플래그십 AP '디멘시티 9000' 공급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위 퀄컴은 30% 점유율로 전년대비 7%p 올라, 미디어텍을 3%p차로 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퀄컴은 하이엔드급 스냅드래곤 판매를 우선시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린 덕분에 중저가 제품에 비해 부품 부족 사태 영향을 적게 받았다"며 "핵심 제품을 듀얼 소싱하면서 주요 파운드리 파트너사로부터 제품 공급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5위 삼성전자는 당분간 AP 점유율 반등이 불확실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갤럭시 S시리즈에 엑시노스 탑재를 확대했지만, 이번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에는 유럽형 모델에만 수율(문제없는 합격품 비율)문제로 엑시노스를 탑재했다. 국내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가 들어갔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 AP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5%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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