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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中대사관 "중국 증오 많다…재미 중국인, 신변 안전 주의"(종합)

뉴스1

입력 2022.03.02 15:51

수정 2022.03.02 15:51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 <출처=주미중국대사관 페이스북>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 <출처=주미중국대사관 페이스북>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주미 중국대사관이 미국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신변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주요 공지 게시판에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사관 측은 "현재 국제정세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미국의 안보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증오가 많고, 많은 아시아인들이 악의적인 공격을 받고 있어 미국 내 중국인들의 안전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의 직원, 재외 화교 및 기타 단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대사관 측은 우려했다.

대사관 측은 차별과 폭력을 당할 경우 침착함을 유지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며, 다툼과 물리적 갈등을 피하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증거 수집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노리는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경찰은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이 전년대비 3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흑인 노숙자의 칼에 찔려 숨졌으며, 1월에는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40대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누군가의 손에 떠밀려 철로로 떨어져 사망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인들에게 차량에 오성홍기를 다는 등 자신이 중국인임을 알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으나, 우크라이나 내 반중정서가 급증하자 이를 급히 취소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CGTN은 이날 쉬샹후이라는 우크라이나 내 중국인 유학생이 길거리와 슈퍼마켓에서 위협을 당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인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을 조롱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자 우크라이나인들이 중국인들을 적대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왕이라고 성만 밝힌 키예프 대학교의 한 중국 학생은 “지금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중국인들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에 대피소에 들어가야 할 때마다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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