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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확산 속 첫 등교, '오락가락 정책·수업방식' 학생들 혼란(종합)

202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022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새 학기 전면 등교 첫 날인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현관 앞에서 학부모들이 입학식을 마치고 나온 자녀들을 맞이하고 있다.2022.3.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새 학기 전면 등교 첫 날인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현관 앞에서 학부모들이 입학식을 마치고 나온 자녀들을 맞이하고 있다.2022.3.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새 학기 전면 등교 첫 날인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 교육을 받고 있다.2022.3.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새 학기 전면 등교 첫 날인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 교육을 받고 있다.2022.3.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전국=뉴스1) 이상휼 기자,김평석 기자,김종서 기자,오현지 기자,서한샘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신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2일 전국 학교에서 일제히 새학기 등교가 이뤄졌다. 곳곳에서 불안한 모습이 포착됐다.

용인의 고등학교에서는 오락가락하는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용인지역 모 고교는 이날 1교시에 담임 주도하에 학생들의 자기소개 등을 한 뒤 2교시에는 교과 수업을 진행했다. 2교시까지만 수업한 뒤 학생들에게 자가진단키트와 대체식(빵·주스)을 준 뒤 하교하도록 했다.

오후 수업부터는 비대면 줌(zoom)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이 오후 1시로 예정됐기에 원거리 통학을 하는 일부 학생 등은 귀가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학생들은 학교 주변 카페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일부 학생들은 피시방을 찾아가서 수업을 진행하는 방법을 모색했다고도 전해진다.

이 고교의 한 2학년 학생은 "내일부터는 정상 등교 수업을 하는데 개학 첫날만 오후 수업을 비대면으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감염자에 따라 격차가 있지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의 경우 감염되면 신체적 아픔과 함께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초등생 자녀 2명을 키우는 경기 양주시의 한 40대 공무원은 "공직사회도 각종 교육,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학교는 이 시국에 구태여 등교를 강행한 것이 걱정된다"면서 "시청에도 초등생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이 상당수 가족 전체 확진됐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지역의 한 주부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등교 전 코로나19 검사키트로 반드시 가정에서 검사 후 보내라는 문자로 인해 온가족이 둘러앉아 의식 치루듯이 검사했다. 아이한테 손씻고 마스크 잘 쓰라고 무한반복 당부하는 상황이 답답하고 지친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확산세를 고려해 당분간 원격수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컸다.

정상등교 첫날 대전 삼천초등학교에서 만난 학부모 정모씨(53·여)는 "아이가 3학년 올라가는데, 1학년 때는 학교를 거의 가지 못했다. 마스크를 벗는 급식이 가장 걱정이지만 학교방역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며 "부모나 가족이 확진돼 아이들이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학원을 좀 조심하되 등교수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맞벌이 부부라는 한 40대 학부모는 "지금까지 큰애는 학원에, 작은애는 돌봄교실에 보냈는데 이것도 한계”라며 “불안은 한데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6학년 아이들이 모두 등교하고 나자 알록달록 새 가방을 멘 신입생들이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부여잡고 쭈뼛쭈뼛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초등학교 입학으로 사회에 첫발을 떼게 된 아이들이지만 '코로나 3년차'인만큼 현관 앞에서 진행하는 손소독과 체온체크를 익숙하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방역 탓에 어른들은 각 학급에서 진행하는 입학식에 참석할 수 없어 현관에서 아이들과 헤어져야 했다.

학부모들은 계단을 올라가는 아이들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마스크 벗지말고 친구들과 인사 잘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들을 기다리던 고모씨(42)는 "주변에서도 자가 검사를 했더니 양성이 떠서 입학식도 못 오는 친구들이 몇 명 있다"며 "우리 애도 오늘 못 오게 될까봐 온 가족이 며칠 동안 조심하느라 혼났다"고 말했다.

박모씨(36)는 "워낙 어린아이들 확진이 많다보니 불안하긴 해도 학교에서 방역에 힘쓸 거라 믿어 안심하려고 한다"며 "그래도 첫아이 입학인데 입학식 모습을 못 봐 아쉽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가진단키트 배부와 교육을 겸한 입학식이 끝나자 1학년 1반부터 귀가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1시간도 채 안 돼 다시 만난 가족들과 뒤늦게나마 사진을 찍으며 등교 첫날을 기념했다.

전교생 1500명 수준의 과대학교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 120명가량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절반이 확진자, 나머지는 동거인 확진으로 보고됐다. 한 학급에 많게는 7명까지 등교 중지 학생이 나오면서 당장 다음날부터 원격수업에 돌입하는 반도 3학급이다.

이 학교는 교육부가 제시한 확진자 비율 3%, 등교중지 비율 15% 기준에 따라 학급·학년·학교 단위로 등교·원격 수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급식 조리사와 교사도 10명 내외로 확진됐다는 것이다.

해당 학교 교장은 "예정됐던 급식을 취소하고 떡, 빵, 우유 등 간편식으로 대체해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집에 가서 먹도록 할 예정"이라며 "교사 확진으로 인한 공백도 당장 시간강사를 구해 메우기 어려워 교과교사들에게 일일 담임교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새 학기 적응기간인 2주 동안 전면등교를 하기로 한 B초등학교에서도 자가진단앱을 통해 보고된 확진·밀접접촉 학생 40명가량이 첫날부터 등교를 하지 못했다. 전교생의 6% 수준이다.

경기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도 전교생 1000여명 중 20명 내외의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코로나19에 확진돼 출근하지 못한 교직원도 4명이다.


이 중학교 보건교사는 "학생,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나눠줄 신속항원검사도구 소분작업에 참여하기로 한 공익근무요원, 방역지원인력 등도 확진돼 못 오는 경우가 생겼다"며 "결국 학급 단위로만 소분하고 각 반에서 다시 학생들에게 소분해 배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확진·밀접접촉자 속출로 추후 학교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정상등교 방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초등 교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22만명에 달하고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 확진·밀접접촉자가 속출하면서 당장 첫날부터 학교 현장에 어려움이 너무 많다"며 "지금이라도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전면 원격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