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20만명대 확진에도 개학은 했지만…학부모 불안·교사는 혼란

뉴스1

입력 2022.03.03 05:02

수정 2022.03.03 08:34

전국 초·중·고교 개학일인 2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국 초·중·고교 개학일인 2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학일인 2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도구 사용방법을 설명 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개학일인 2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신속항원검사도구 사용방법을 설명 하고 있다. 2022.3.2/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양새롬 기자,노선웅 기자 =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만명대에 달하는 상황 속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맞이했다.

전례 없는 확산세에 개학날부터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전국 초·중·고등학교는 새 학기 첫 2주 동안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운영 형태를 정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학했다.

◇'기대 반 우려 반' 오랜만의 등교…첫날부터 확진·밀접접촉 속출

전교생이 800여명인 서울 강남의 도곡중은 전날 전면등교를 실시하되 2,3학년 학생은 오전에 등교하고 1학년은 오후에 입학하도록 시차를 뒀다.

오랜만의 등굣길에 학생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곡중 2학년 이수현양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와서 아쉬웠는데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선생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며 "확진자가 발생해서 학교를 못 오게 될까봐 걱정되는데 그래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학교 다니고 싶다"고 했다.

같은 날 전면등교를 실시한 서울 태랑초 등굣길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장난을 치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등교한 학부모 김모씨(35)는 "아이가 새 학교에 적응도 해야 하고 코로나19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도 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그와 별개로 감염 가능성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씨(37)도 "오랜만의 등교라 아이가 들떠 있다"면서도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 불안하기만 하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개학날부터 일선 학교에서는 확진·밀접접촉으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이 곳곳에서 나왔다.

전교생이 1500명에 달하는 서울 A초등학교에서는 전날 학생 120명가량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절반이 확진자, 나머지는 동거인 확진으로 보고됐다.

한 학급에 많게는 7명까지 등교 중지 학생이 나오면서 당장 이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반은 3학급에 달한다.

B초등학교에서도 자가진단앱을 통해 보고된 확진·밀접접촉 학생 40명가량이 첫날부터 등교를 하지 못했다. 전교생의 6% 수준이다. 경기 소재 C중학교에서는 학생 1000여명 중 20명 정도가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교사·급식종사자도 '위태'…추가 대체인력 대책, 정상등교 재고 요구

교사·급식종사자 등 교직원 확진도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에서의 인력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개학 직전인 2월28일과 3월1일에만 서울 교직원 444명이 확진됐다.

실제로 A학교에서는 학생 외에 10명 내외의 급식조리사와 교사가 확진돼 예정돼있던 급식과 수업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A학교 교장은 "급식을 취소하고 간편식으로 대체해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집에 가서 먹도록 할 예정"이라며 "교사 확진으로 인한 공백도 당장 시간강사를 구해 메우기 어려워 교과교사들에게 일일 담임교사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경우에 대비해 앞서 각 학교에서 '업무연속성계획(BCP)'을 세워 교직원 공석을 다른 인원이 대체,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또 Δ기간제 교원 연령제한 유연 적용 Δ명예퇴직교원 취업제한 기간 완화 Δ중등 교원자격 소지자를 초등학교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하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에도 학교 현장에서는 추가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정상등교 방침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최근 "학교에 한명만 배치되는 영양교사·영양사가 코로나19 감염 등의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못할 경우 사실상 대체 인력이 없다"며 "교육부는 학교급식 관련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교육청도 대체인력을 직접 구성·운영하라"고 주장했다.


A초등학교 교장은 "신규 확진자 수가 22만명에 달하고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 확진·밀접접촉자가 속출하면서 당장 첫날부터 학교 현장에 어려움이 너무 많다"며 "지금이라도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전면 원격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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