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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황현식 LGU+ 대표 "메타버스 대세보단 실질적 고객 가치 중요"

뉴스1

입력 2022.03.03 09:00

수정 2022.03.03 09:55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이기범 기자 = "AI, 메타버스가 CES에 이어 MWC에서도 대세인 건 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도 여러 시도를 하면서 고민 중이지만, 실질적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할 만한 게 많이 제시되진 않은 상황이다.
지나가는 대세의 흐름이 아닌 실질적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여 성과와 함께 소감을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최근 메타버스 열풍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메타버스 서비스가 대세는 맞지만, 아직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판단이다. 대신 기존에 LG유플러스가 주력하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 대세 좇기보단 고객 가치 창출에 집중"

황현식 대표는 "메타버스에 대해 저희도 큰 관심을 갖고 핵심 기술 요소는 계속 구현하고 있고, XR(확장현실) 서비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에게 가시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 큰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단 메타버스 개념을 집어넣었을 때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내자는 게 저희 전략 방향이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앞세우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거대한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내기보단 특정 서비스를 갖고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서 XR 서비스 글로벌 협력에 방점을 뒀다.

황 대표는 이번 MWC에서 자인, 셀콤, 보다폰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퀄컴 등 빅테크 기업과 만나 XR 콘텐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최윤호 LG유플러스 XR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MWC에서 XR 서비스 수출과 관련해 29개국 35개 통신사와 45개 미팅이 잡혔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400만달러 규모의 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했다.

향후 통신사들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보다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 대표는 "B2B 사업은 성격상 실질적 사업으로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분야를 특정한 솔루션을 발표하지 않은 것뿐"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실제 창출되는 시장 크기로 보면 3~5년 내 B2B 신성장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CJ ENM과의 갈등 해결…주파수 문제는 유감

지난해 CJ ENM과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도 언급됐다. CJ ENM은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프로그램 사용료를 놓고 갈등을 빚던 중 모바일 IPTV 서비스 'U+모바일tv'의 CJ ENM 채널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양사는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은 "CJ ENM과의 갈등은 올해 다 합의를 통해 해결한 상황"이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CJ ENM과는 전략적 관계가 더 강화될 것 같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U+모바일tv 실시간 채널을 다시 오픈하는 것은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사 간 갈등으로 5G 주파수 추가 할당이 미뤄진 데 대해선 유감을 표명했다. 황 대표는 "주파수 할당이 홀딩 된 거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며 "(국민 편익이 아닌) 다른 논리로 결정이 안 되고 지연되고 있다는 건 저로선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으로, 국민 편익 관점에서 빨리 의사 결정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의 망 이용대가에 찬성

한편, 황 대표는 올해 MWC에서 주요 어젠다로 제시된 망 이용대가에 대해 "적절한 방향으로 논의되면 그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이사회를 통해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들이 망 투자를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승인했다.
특히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CP들이 돈을 내는 형태로 망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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