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尹-安 단일화 성토 "야합이자 사기" "나약한 먹물의 배신"

뉴시스

입력 2022.03.03 09:49

수정 2022.03.03 09:49

기사내용 요약
2002년 정몽준-노무현 단일화 상기…"정치공학 20년전에 끝"
의미 평가절하…"아마추어 두 사람 권력 나누기" "이합집산"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전격 합의에 대해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선을 6일 앞두고 이뤄진 단일화가 이번 대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유난한 야합" "정치공학"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안 후보에 대해서는 "먹물의 배신" "윤 후보가 되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더니…" 등 거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2002년 정몽준 당시 후보와 노무현 후보 간 단일화도 꺼내들었다.
당시 대선에서 정 후보는 대선 하루 전날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위기에 몰렸던 노 후보는 극적 반전으로 승리를 거뒀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2002년 정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노 후보에게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 중도층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오히려 단일화에 대해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하면 심각한 역풍이 불 수 있다"며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권력 나눠먹기로 비춰질 거냐, 미래에 대한 국민적 선택으로 비춰질 거냐에 대한 판단이 남았다"고 했다.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공학의 시대는 20년 전에 이미 끝났다"며 "공학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한다. 그래서 민심이 천심이다. 윤 안, 두 분이 야밤에 합쳤으니 윤안의 유난한 야합이라고 해도 될까"라고 적었다.

김원이 의원도 "2002년이 생각나는 2022년…위대한 국민을 믿는다"고 적었다.

두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한 평가절하도 이어졌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아마추어 두 사람 권력 나누기에 급급할 때 우린 국민과 손잡고 미래로!"라고 적었다.

허영 의원은 "그야말로 야합이자 사기다. 아마 몇 번의 결렬을 연출했을 것"이라며 "저는 알았다. 국민도 다 안다. 더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안 후보에 대한 격렬한 비난도 쏟아졌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안 후보를 향해 "단군 이래 최악의 거짓말쟁이. 윤 되면 손가락 자른다며?"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김우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겨냥해 "나약한 먹물의 배신인가. 안철수는 철수해도 기차는 간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김승원 의원도 "도대체 당신에게 정치인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말이란, 약속이란, 품격이란 무엇이냐"며 이렇게 쉽게 변하고 표리부동하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과연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호소도 나왔다.
진성준 의원은 "윤-안 단일화. 우리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고개일 뿐"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같은 속도와 보폭으로 차근차근 걸으면 고개를 훌쩍 넘어 고지에 올라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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