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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와 손잡은 김동연측, 尹-安 단일화에 "야합이란 말은 않겠다"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3 13:18

수정 2022.03.03 13:18

金측 "지금 시대정신은 정치세력교체"
"준비가 안 된 정권교체는 국민적 불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대화를 마치고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대화를 마치고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치개혁'을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김동연 후보측이 3일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후보측은 "야합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를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비판한 민주당과는 온도차를 보인 셈이다.

김 후보측 새로운물결 신철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는 여전히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밝히면서 대선 직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말했다"며 "합당 후 다당제 실현을 위한 개헌과 선거법 개정에 나설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말과 행동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 대변인은 "우리와 함께 하면 좋은 단일화고 상대편과 함께 하면 야합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 간 함께 하자는 제안이 오갔고, 그 과정에서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는 이유에서다.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진 선거에서 같은 '3지대' 안 후보의 선택을 비난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신 대변인은 야권 단일화가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시대정신은 진정한 정권교체, 정치세력교체"라며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주장한다. 그러나 준비가 안 된 정권교체는 국민적 불행이다. 국민의 현명을 판단을 믿는다"고 말을 맺었다.

김 후보측도 야권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과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우 본부장은 이번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우 본부장은 "최근에 벌어진 단일화에 대해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윤 후보, 안 후보가 속속들이 말을 안 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정부 인사권 공동 행사를 비롯해 '이면 합의'가 있었던 건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전날 이재명, 김동연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치개혁과 정치혁신 방안을 내놓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흐름을 만들어온 게 사실"이라며 "자리 나눠먹기형 물밑 협상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치개혁을 통해 단일화 흐름을 만들되, 자리 나누기 등의 정치 공학적 논의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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