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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춘호 "'천년 瓦(와)' 사진, 기와장인이었던 아버지 덕분"

기사내용 요약
기와 사진전, 8일부터 M갤러리

[서울=뉴시스]瓦(Roofing tile) #4
[서울=뉴시스]瓦(Roofing tile) #4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기와에는 텅 빈 침묵이 있고, 방정(方正)한 웃음이 있다. 우리 아버지들이 그랬다. 그냥 바람처럼 왔다 구름처럼 떠났다. 시간 속을 묵묵히 견디던 한 생명이었다. 텅 빈 하늘이나 고요한 빛을 담아내던 방정한, 투박했던 그릇. 그것이 기와의 마음이고 아버지의 마음이다."

사진작가 원춘호의 기와 사진전이 오는 8일부터 서울 마포 M갤러리 개관 초대전으로 열린다.

'천년 瓦(와)'를 타이틀로 한 전시는 희귀한 직업의 기와장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이 담겼다.

"와공(瓦工)들을 보며 아버지가 걸어왔던 길을 더듬는다. 무더위와 추위에도 지붕에 올라 기와를 올리던 그 삶을 생각한다. 자식을 낳고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 보니 아버지란 자리를 새삼 생각게 한다. 어머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아버지의 무게. 아버지란 존재를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을 오르며 멈추지 못하는 늙은 당나귀”처럼 비유했던 어느 소설가의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

[서울=뉴시스]瓦(Roofing tile) #30
[서울=뉴시스]瓦(Roofing tile) #30

기와 사진은 무구(無垢)의 선들이 빚어내는 세월의 무게가 곡선의 미학과 함께 장엄하고 웅장하게 전해진다. 기와가 산, 나무, 눈, 햇빛 등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만나 하나의 완성체를 이룬 순간을 담아냈다. 언뜻 심심하게 보일 수도 있는 그 속엔 우리의 민족이 먹고, 일하고, 즐겨온 천년 세월의 이야기가 담백하고 선명하게 들어 있다. 전시는 2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