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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 증권사 사활건 MTS 승부

20대 증권사 전산운용비 17% ↑
"바뀌지 않으면 도태된다" 증권사 사활건 MTS 승부

최근 몇 년 새 주식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MZ세대 등 신규 고객층을 잡기 위한 신규 플랫폼과 기존 증권사들의 서비스 경쟁이 고객들의 이용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59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6668억원으로 2020년 5802억원에 비해 14.9%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증권업계의 전산운용비가 6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중대형 증권사의 투자가 눈에 띄었다. 20대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전산운용비 투자가 커졌다.

■IPO 대어 잡으면 이용자도 2배

증권사에게 대규모 IPO는 수수료 수익 뿐 아니라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통한 KB증권 MTS의 성장이다. 지난 1월 기준 KB증권 MTS '마블(M-able)'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4만7259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의 1위였던 키움증권 영웅문S(302만9250명)를 제치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KB증권 MTS 이용자 수는 210만1517명으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보다 적었으나 LG에너지솔루션 IPO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이용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참여한 KB증권 개인 고객 수는 무려 213만명으로, 전체 청약 참여자의 48%가 KB증권으로 몰렸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01만명이 신규 고객이다.

■'핀테크 황소개구리' 등장으로 MTS 개편 바람

핀테크 기업의 MTS 시장 진입도 기존 증권사들을 긴장시키는 요소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월 증권 MTS를 출시한 이후 400만 이상의 계좌개설과 230만 이상의 MAU를 달성했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1.5%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중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함께 MT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선보인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직관적이고 쉬운 매매 서비스를 내세우면서도, 카카오톡을 연계한 종목 공유 등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기존 증권사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MTS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기존 서비스를 대체한 차세대 MTS '이베스트 온'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MZ세대를 겨냥한 MTS '유투'(U.TOO)와 'O2'(오투:오늘의 투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키움증권도 1·4분기 내로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키움증권의 영웅문S가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중요한 건 후순위 주자와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투자자들의 MTS의 이용이 크게 늘고 있어 증권사들의 MTS 개편은 기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