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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돌입한 TDF… 생애주기 맞춤상품 눈여겨 볼 때" [제14회 fn 재테크쇼 강연자 인터뷰]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5 18:25

수정 2022.03.15 18:46

(1)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팀장
"디폴트옵션이 성장 기폭제, 국내 연금시장 대표상품될 것... 쏟아지는 TDF 옥석 가리려면 신규 빈티지 여부·수익률 주목"
"성장기 돌입한 TDF… 생애주기 맞춤상품 눈여겨 볼 때" [제14회 fn 재테크쇼 강연자 인터뷰]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23일 웨비나 형식으로 제14회 fn재테크쇼(2022 펀드마을)를 개최합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강연이 진행됩니다. 행사에 앞서 강연자들의 노하우를 알기 위해 주요 강연자의 사전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글로벌 자산에 고르게 투자하는지, 꾸준히 신규 빈티지가 출시되는지,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이 빈티지별로 차등있게 나타나는 지를 고려해야 한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팀장(사진)이 타깃데이트펀드(TDF)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잠재 투자자들에게 건넨 조언이다.

전 팀장은 1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를 트리거로 삼아 TDF는 국내 연금시장 대표상품으로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회 문턱을 넘고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디폴트옵션에 따라 TDF를 비롯해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타깃인컴펀드(TIF), 인프라 펀드 등도 수혜권에 들어있다. 하지만 연금 자체가 노후 대비를 목적으로 하는 자금이니 만큼 퇴직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로 '머니무브'가 이뤄질 거란 기대가 크다.

전 팀장은 개인 운용을 통해 노후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면 디폴트옵션을 통한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팀장은 "다양한 자산에의 배분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퇴직연금 및 평균 펀드 수익률 이상을 목표로 운용돼 안정성과 수익성 2가지 이점을 함께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DF는 국내 운용사에서 전 세계 자금을 관리하기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글로벌 운용사의 축적된 운용 역량을 활용하는 게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단순히 해외 TDF에 투자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출시된 '한국인 생애주기 맞춤' TDF를 눈여겨보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짚었다.

운용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137개 TDF 설정액은 약 7조7000억원, 순자산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전 팀장은 "설정액 기준 미래에셋운용이 전체 시장의 41.78%(3조2119억원)를 차지하며 선두로 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100조원을 넘는 것을 고려하면 삼성·KB·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뒤쫓을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디폴트옵션이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한 나라로 꼽았다.
우리나라와는 △원리금보장상품 투자 기간(3~4개월 정도로 한국에 비해 짧음) △투자손실에 대한 면책권 보장 등에서 차이가 있다. 전 팀장은 "제도 정착을 위해 좋은 상품을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나 투자 시 3년 이상의 충분한 평가기간과 추가 투자를 위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지원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 팀장은 "미국, 호주 사례를 보면 연금 자산이 금융시장에 공급돼 안정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실적배당 상품을 적절히 활용해 장기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되면 국내 증권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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