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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탄소중립 이끄는 산은

24일 서울서 지속가능금융포럼
북미·유럽 중심의 기후금융 이슈
아시아 국가들에 초점 맞춰 논의
토마스 핼러 교수 연구 등 소개
아시아 탄소중립 이끄는 산은
산업은행이 아시아지역 탄소중립과 기후금융시장에서의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그일환으로 산업은행은 다음 주 서울서 탄소중립 산학협력을 위한 기후변화 국제포럼을 연다. 기후변화 관련 연례 행사를 탄소중립으로 확장한 행사로, 북미·유럽 중심의 탄소중립과 기후금융에 대한 논의를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 초점 맞추도록 했다. 평소 '녹색금융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지론에 따른 조치다.

17일 정부와 은행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위원회와 스탠포드대, 카이스트 등 학계와 함께 '아시아 지속가능금융 포럼'을 개최한다.

글로벌 기후변화 분야 석학 변호사인 토마스 헬러 스탠포드대 교수, 인소영 스탠포드대 글로벌프로젝트센터 연구센터장 등이 참석해 아시아 지역 탄소중립이 갖는 의미를 글로벌 관점에서 파악한다. 여기에 필수적인 '지속가능금융'의 중요성도 짚는다.

토마스 헬러 스탠포드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북미·유럽과 비교해 아시아 지역은 디지털 기술이 활성화 돼있다는 점이 탄소중립 추진에 유리하다고 봤다. 헬러 교수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데 아시아 국가는 정부 주도의 강한 조정 능력으로 산업 단계를 전환한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국가는 특히 이를 위한 디지털 정보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 아시아 국가가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고성장'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럼 강연자로 나서는 인소영 박사는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를 인용해 전세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9조2000억달러의 신규투자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연평균 투자액은 3조5000억달러 수준이다. 지금보다 약 세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 박사는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에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투자 시계가 길고 규모가 큰 연기금 활용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제기구, 연기금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혼합금융 기법도 소개될 예정이다. 혼합금융은 민관 협동으로 소액 재원을 모아 재원의 덩치를 불려 투자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금융 구조를 단순화 하는데 방점이 있다. 가령 2019년 네덜란드개발은행(FMO)은 8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후투자펀드를 만들어 개도국 신재생 인프라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한편 국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녹색기후기금(GCF) 인증을 받은 산은은 이번 5월 재인증을 앞두고 있다. 재인증 후엔 GCF로부터 사업준비자금을 지원받아 2억달러 규모의 기후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은 김복규 정책·녹색기획부문장은 "국내 유망 기후기술기업의 동남아 진출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GCF와의 협력을 통한 개도국 기후변화 관련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