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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로도 못 뚫는다… LG U+ ‘해킹 방어’ 회선 출시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1 18:56

수정 2022.04.21 18:56

양자내성암호 기술 세계최초 적용
슈퍼컴 1000만배 속도 해킹도 막아
IBM·구글 등 빅테크도 표준화 착수
금융·NFT·IoT 등 활용도 무궁무진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21일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21일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적용한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슈퍼컴퓨터보다 성능 좋은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최첨단 보안 기술의 상용화로 관련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해킹 불가능… 금융·IT기업 공략

LG유플러스는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PQC)는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이론상 1000만 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공격에 대해 안전한 내성을 갖는 암호기술이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데 수조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이동통신3사 중 양자내성암호 이용약관 승인을 완료하고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U+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ROADM)를 통해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기업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로 암호화·복호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민감도가 높은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금융기관 및 금융 서비스 플랫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대체불가토큰(NFT) 기업 들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통신에 양자내성암호 기술 적용"

'U+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격자 기반 암호를 채택했다. 인수분해 등 어려운 수학을 이용한 기존 암호와 달리 행렬처럼 쉬운 문제를 쓰면서 수학적으로 풀기 어렵게 만드는 암호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첨단암호 기술 개발 스타트업 '크립토랩' △국내 최대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COWEAVER)'와 협력해 2년여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U+양자내성암호는 수학적 알고리즘에 따라 격자 기반, 다변수 다항식 기반, 코드 기반, 해쉬 기반 등 다양한 방식의 암호 중 '격자 기반 암호'를 채택했다. 격자 기반 암호는 인수분해 등 어려운 수학을 이용한 기존 암호와 달리 행렬처럼 쉬운 문제를 쓰면서 수학적으로 풀기 어렵게 만드는 암호 기술이다. 답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200차원 격자를 이용한다.

양자내성암호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정부기관은 2030년까지 양자내성성을 갖추도록 'PQC 전환준비 로드맵'을 내놓았다.
IBM,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주도로 PQC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기업용 전용회선에서 나아가 유·무선 통신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하고, 고객군별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PQC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LG유플러스는 양자암호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환경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U+양자내성암호 서비스의 뛰어난 보안성을 통해 다가올 양자 컴퓨팅 시대에도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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