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 진출한 한국 기업들, 연이은 악재에 '탈중국' 고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4.24 14:15

수정 2022.04.24 14:15

중국 상하이의 양산 심해항 전경.로이터뉴스1
중국 상하이의 양산 심해항 전경.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까지 겹치면서 심각하게 중국 철수를 고심하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보도에서 한국무역협회의 새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내 사업 운영의 장점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가치사슬 패러다임이 보호무역주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세계가 효율적인 가치사슬보다 안정적인 가치사슬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개편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미중 갈등, 개별 국가의 공급망 강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는 점을 감안해 생산기지 이전과 같은 전략적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과거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에서 한한령이 발동되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역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에 부담을 더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를 단행하여 물류가 마비된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연이은 악재 끝에 중국 사업 철수를 진지하게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민 상하이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한국 대기업이 상하이 외곽에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았고 있지만 상하이에 위치한 중소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일부 대기업은 중국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생산라인을 동남아 등지로 옮겼다. SCMP는 한국의 윤석렬 대통령 당선인을 지적하고 차기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중국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