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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효과’ 다시 한 번… 대체투자 플랫폼 손잡는 인뱅

타플랫폼 실명계좌 발급 통한
장기적 캐시카우 확보 노려
업비트로 이익 수직상승한 케뱅
뮤직카우·소투 등과도 제휴 추진
카뱅·토뱅, 가상자산거래소 관심
인터넷 은행들이 잇따라 전통 금융서비스가 아닌 대안 시장에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이 증권, 부동산 매입 등 기존 시장에서 벗어난 대체 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장기적 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을 타진하는 곳은 가상자산거래소부터 음악, 금, 미술 등 조각투자업계까지 다양하다. 향후 당국이 어떤 입장을 낼지도 주목된다.

■인뱅, 음악·미술 조각투자까지 계좌 제휴 추진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은 최근 가상자산거래소와 대체 투자플랫폼과 계좌 제휴를 추진중이다.

특히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뮤직카우와 외부 금융사로 계좌 제휴를 추진중인 한편 금거래소,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까지 계좌 제휴 가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 거래소의 경우 아이티센그룹의 계열사인 한국금거래소가 유력하다. 미술품 조각투자플랫폼 '소투'를 운영중인 서울옥션블루와도 협력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3일 열린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질의에서 "다양한 제휴, 협업으로 고객이 다양한 자산을 보유,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로 제공할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토스뱅크도 마찬가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전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꾸준히 관련한 풍문이 돌았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인터넷은행 업계에서 가상자산 비중이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시장 도전할 수 있는 이유

인터넷은행들이 발빠르게 대체 투자 시장에 눈돌리는 이유는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태생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시중은행에 비해 여수신 실적이 미미해 타사실명계좌 발급을 통해서 장기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중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적은 카카오뱅크에 밀렸다. 하지만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투자자 실명계좌를 내준 후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냈다. 지난 2020년 6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225억원 순이익을 내며 출범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102억1300만원 적자를 기록했던 순수수료손익도 지난해 196억900만원 흑자를 냈다. 또 계좌개설 고객은 지난 3월 기준 750만명을 웃돌았는데, 이 중 498만명이 지난해 개설한 순증 고객이었다.

케이뱅크가 뮤직카우와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에도 '업비트 효과'와 유사한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참여권리를 쪼개 파는 뮤직카우는 자본시장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최근 금융위가 6개월 안에 조건부 제도권 편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 상태다.

현재는 시중은행들도 가상자산거래소나 조각투자 플랫폼업계의 추가 제휴를 고민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당국의 시선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금세탁 등의 사고가 터질 경우 당국 역시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아서다. 뮤직카우의 경우 지난해 신한은행과 계좌 제휴를 논의했으나 현재는 더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으로서 당국의 기류를 고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sh@fnnews.com 김성환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