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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반한 한옥마을, 금낭화 꽃동산… 구석구석 완주하자! [Weekend 레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3 04:00

수정 2022.05.13 04:00

‘BTS 힐링성지, 전북 완주’ 매력 속으로
위봉산성·오성한옥마을, 아미들 ‘순례코스’ 명성 자자
전국 최대 금낭화자생지·6㎞ 편백나무숲길도 가볼만
완주군·한국방문委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방탄소년단이 영상 및 화보 촬영을 위해 찾았던 전북 완주가 요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완주 오성제 저수지 앞에 '완주 BTS 힐링 성지' 입간판이 서 있다. 왼쪽은 완주 방문 인증샷 코스가 된 'BTS 소나무'. 사진=조용철 기자
방탄소년단이 영상 및 화보 촬영을 위해 찾았던 전북 완주가 요즘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완주 오성제 저수지 앞에 '완주 BTS 힐링 성지' 입간판이 서 있다. 왼쪽은 완주 방문 인증샷 코스가 된 'BTS 소나무'. 사진=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완주(전북)=조용철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힐링성지'로 유명한 전북 완주가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완주군과 한국방문위원회가 '2022 완주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이들은 외국인 전용 교통관광카드인 '코리아투어카드'를 활용해 BTS 힐링성지 등 완주 관광 루트를 공동 개발하고, 제휴처를 확대하는 한편 외국인 대상 쇼핑문화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매력적인 관광지 완주를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관광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자, 그럼 이제 BTS 화보 촬영지로 유명한 대아수목원, 위봉산성, 운문골 편백나무숲, 오성한옥마을 등 완주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위봉산성. 사진=조용철 기자
위봉산성. 사진=조용철 기자


■외국인도 즐기는 'BTS 힐링성지'

BTS의 영상 및 화보 촬영지로 유명한 위봉산성과 오성한옥마을을 먼저 찾았다. 위봉산성은 1675년(숙종 1년)에 7년에 걸쳐 쌓은 산성이다.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의 태조 영정, 조경묘의 시조 위패를 옮겨 봉안하기 위해 전주 근처에 험한 지형을 골라 성을 축조했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부성이 점령되자 영정과 위패를 이곳으로 옮겨놓기도 했다.

위봉산성은 당초 폭 3m, 높이 4~5m, 16㎞ 둘레로 만들어져 3곳의 성문과 8개의 암문이 있었다. 지금은 일부 성벽과 동·서·북 3개문 중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데, 이 역시 문 위에 있던 3칸의 문루는 붕괴돼 사라지고 높이 3m, 폭 3m의 아치형 석문만 현존한다.

위봉산성 동문 쪽에 있는 위봉폭포는 높이 60m의 2단 폭포로 여름철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예부터 완산 8경에 드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폭포 주변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빼어난 경관을 이룬다.

오성한옥마을은 주변에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 등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가 있어 자연생태경관이 수려하다. 높고 낮은 지형의 형태에 맞춰 지어진 전통한옥들과 토석담장, 골목길 등이 고즈넉한 옛 정취와 정겨움을 더해준다. 오성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한옥 관광지원화지구로 지정된 뒤 50가구 중 23채가 한옥과 고택으로 이뤄져 있어 드라마나 광고 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9년 BTS 서머 패키지가 여기서 촬영됐다.

대아수목원 금낭화자생지. 사진=조용철 기자
대아수목원 금낭화자생지. 사진=조용철 기자

■금낭화 자생군락지를 품은 대아수목원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고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 사이로 맑고 깨끗한 계곡이 흐르는 곳, 숲속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 바로 대아수목원이다. 이 지역은 1970년대 초 화전 경작이 중단된 후 지형적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 인위적인 훼손 없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왔다. 150ha가 넘는 넓은 대지에 자생종을 비롯해 식재 및 원예종 등을 포함한 2600여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수목원 한 가운데 위치한 풍경원(풍경이 있는 뜰)은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소나무, 향나무, 섬 잣나무 등 침엽수와 화살나무, 단풍나무, 능소화, 히어리 등 활엽수 그리고 다양한 지피식물 뿐 아니라 파고라, 그네, 조각물 등 조형물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자연학습 및 휴식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3~4월에는 튤립, 6~8월에는 백합꽃과 붓꽃류, 9~11월에는 꽃무릇과 국화꽃을 감상할 수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5월 초순께 분홍색 꽃이 만발하는 대아수목원 금낭화 자생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금낭화는 여러해살이풀로 꽃 모양이 여자들이 옷에 매다는 비단주머니를 닮았다고 하여 '며느리주머니', 모란처럼 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있으면서 꽃대가 등처럼 휘어져 있어 '등모란'으로도 불린다. 꽃 모양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관상용 가치가 높은 식물로 화분에 심거나 화단 식재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한방에선 뿌리와 줄기를 타박상이나 종기를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한다.

철쭉이 활짝 핀 화산꽃동산. 사진=조용철 기자
철쭉이 활짝 핀 화산꽃동산. 사진=조용철 기자

숨은 철쭉 명소인 화산꽃동산도 봄을 맞아 둘러볼 만한 여행지다. 화산꽃동산은 30여년 전 개인이 10여만평의 동산에 철쭉을 심어 조성했다. 철쭉 꽃밭과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잘 다듬어진 조경수와 돌탑과도 만난다. 길옆으로 금낭화 등 다양한 아생화와 함께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해 말 그대로 '꽃동산'이다.

운문골 편백나무숲. 사진=조용철 기자
운문골 편백나무숲. 사진=조용철 기자

■숲속에서 즐기는 휴식, 운문골 편백나무숲

운문골 편백나무 숲은 경천면과 고산면에 걸쳐 있는 마실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다. 운문골 마실길은 경천생활체육공원에서 시작해 편백나무숲, 운문골을 거쳐 고산에 있는 완주 전통문화 체험장까지 이어진다. 총 6㎞로 걷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경천애인 농촌사랑학교를 지나 마을길로 들어서면 운문골 마실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천면은 전통적으로 대추가 유명한 지역인데 요즘은 감 재배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감나무 길이 끝나면 이제 숲길이 시작된다. 임도로 이루어진 숲길 양쪽에는 편백나무가 늘어서 있다. 출발지에서 2㎞ 정도 지점에 편백나무숲이 있다.
계곡 옆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쉴 수 있는 벤치와 아담한 숲속 도서관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편백 숲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진다.
운문골 마실길은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라서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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