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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끝 안보인다… 치솟는 환율에 달러ETF '날개'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18:10

수정 2022.05.12 18:10

인플레 압력에 긴축 명분 쌓여
글로벌 증시 안전자산 선호도 ↑
기관투자자 '사자' 행렬 이어져
국내 ETF 평균 수익률 8% 눈길
달러 강세 끝 안보인다… 치솟는 환율에 달러ETF '날개'
불안한 증시에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빅스텝(금리 0.5%p 인상)'에 원·달러 환율은 1290원선을 돌파하며 질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진입한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국내 상장된 6개 달러 ETF(인버스 제외) 평균 수익률은 8.45%로 집계됐다.

KODEX·KOSEF·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이 기간 각각 12.03%, 11.97%, 11.70%의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6.21%), KOSEF 미국달러선물(5.95%),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2.8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1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24% 떨어졌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사자' 행렬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기관은 국내 상장 3개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를 총 53억8176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달러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선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과 '달러인덱스 선물(H)'은 같은 기간 각각 11.85%, 7.38%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품들 역시 양호한 성적표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부터 지난 10일까지 인베스코 DB U.S. 달러 인덱스 Bullish Fund(티커 UUP), 위즈덤트리 블룸버그 U.S. 달러 Bullish Fund(USDU)는 각각 7.84%, 7.36% 성과를 냈다.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하며 유동성이 회수되는 상황에서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며 그 가치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러시아 침공,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여파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12일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90원선을 뚫었다. 올해 초만 해도 1190원대였으나, 2월말 1200원대 진입 후 줄곧 오르더니 급기야 1300원에 바짝 다가서는 수준까지 도달할 셈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 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04.2까지 오르며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8.3%)이 예상치인 8.1%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된 점도 강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향후 고강도 통화 긴축을 지속할 명분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과 금융시장 내 잔존하는 불안심리 등이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뉴욕 연은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6월과 7월 50bp(1bp=0.01%p) 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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