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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식시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세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주식시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전환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FTSE 전세계지수가 6주째 하락하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주식시장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13일(이하 현지시간) 집계됐다. 6주 연속 하락세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SE 전세계지수가 이번주 하락세로 마감해 6주 연속 떨어지면서 2008년 중반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붕괴로 이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위기 직전 전세계 주식시장 6주 하락세와 같은 기록이다.

비록 이날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주간 단위 낙폭을 만회할 정도는 못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6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FTSE 전세계지수, 6주째 하락
FTSE 전세계지수는 이번주 2.2% 하락했다.

이 기간 뉴욕증시 기준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지수는 2.8% 하락했다.

전망도 비관적이다.

비록 이날 뉴욕증시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S&P500지수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으로 정의되는 약세장 진입을 가까스로 피하기는 했지만 오름세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자산운용의 맷 스터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같은 주식시장 흐름에서는 언제 시장이 바닥을 찍을지, 언제가 저가 매수 시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터키는 미 경제가 1년 뒤 경기침체에 빠질지 여부와 관계없이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시장 지표들도 약세다.

이번주 52주 신저점을 찍은 미국 주식 수가 4100개를 넘어 2020년 3월 주식시장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P500지수보다 더 광범위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러셀3000지수 편입 종목들은 52주 고점에 비해 주가가 평균 40% 가까이 폭락했다.

심지어 금리가 오를 경우 혜택을 보는 금융업종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번주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금융업종은 3.6%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 혜택보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대출 등 영업차질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연준, 연착륙 실패할 것
11일 공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3월 8.5%에 비해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8.3% 상승세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착륙 기대감은 사그라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긴축 고삐를 바싹 죄면서 경제가 연착륙(소프트랜딩)이 아닌 '경착륙(하드랜딩)'할 것이란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롬바르드 오디에르의 다중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 플로리안 이엘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확장세에서 벗어나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면서 "바로 경제활동이 늦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둔화를 의미한다.

미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가 한 동안 미 주식시장 반등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