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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식 소통 열렸다, 출근길 질답에 尹 "좋습니다"

기자실 찾은 尹대통령
"아침에 자연스럽 질답 괜찮나"
1초 망설인 뒤 "아, 뭐 좋습니다"
이틀간 이뤄진 질답, 尹 항변과 정보제공
대통령실 우려 속, 새로운 소통 기대감도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질의응답이 계속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질답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중요 인사가 문을 드나들 때 기자들과 만나 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이 적어도 정권 초기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질답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거나, 피하고 싶은 질문은 에둘러 회피하는 방식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대통령 중에선 처음 선보이는 방식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마련된 기자실인 국민소통관을 찾은 윤 대통령은 "아침에 자연스런 질답 괜찮으신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1초 정도 망설인 뒤 "아. 뭐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 자신의 출근시간이 매일매일 체크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윤 대통령은 출근길 질답으로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은 드러내지 않았다.

취임 후 두번 정도 이뤄졌던 출근길 질답은 윤 대통령의 항변과 짧은 정보 제공으로 이뤄졌다.

취임 둘째날인 11일, 사실상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첫 출근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4분께 자연스럽게 1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런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대뜸 "어제 제 취임사에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건 너무 당연한 얘기"라면서 "통합이란 건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이다. 나는 통합을 어떤 가치를 지향하면서 할 것인가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대변인을 거치는 절차를 생략한 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취임사에 대한 지적을 즉각 반박한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출퇴근한 대통령으로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특별한 소감은 없다. 일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다음날인 12일 오전 9시12분께 용산 청사 지하로 출근하는 길에 윤 대통령은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된 장관도 임명할 계획 있나"라는 질문에 "글쎄, 오늘은 일부만"이라고 답한 뒤 5층 집무실로 이동했다.

13일에는 윤 대통령 일정이 서울 명동에서 시작돼 당일 출근길 질답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자실 방문으로 연일 소통은 이뤄진 셈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민감한 이슈가 쏟아지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기자 대응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지만, 모든 사안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 소통의 최일선에 서겠다는 모습에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변인실 등에선 혹시나 사고가 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출근길 질답을 위해 대기하던 기자들을 대통령이 상대하지 않고 지나치는 장면이라도 나올 경우 한순간에 '불통' 이미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임 초 형성된 출근길 질답 분위기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 처럼 자연스럽게 기자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모습을 우리도 보여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집무실도 옮긴 마당에 무엇이든 새롭게 변하는 모습으로 소통을 시도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첫 기자회견 시점에 대해서도 자주 소통하는 만큼 굳이 당장 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그걸 뭘 정해놓고 하나. 제가 아침마다 오지 않나"라면서 "이제 홍보수석, 경제수석, 비서들도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와 설명도 하고 필요하면 나도 오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