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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보낸 이병근 감독, 보답한 전진우…"간절함이 만든 결과"

뉴스1

입력 2022.05.14 22:03

수정 2022.05.14 22:03

수원 삼성의 전진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수원 삼성의 전진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부상으로 고생하던 전진우(23)가 자신을 믿고 신뢰한 '스승' 이병근 감독에 보답, 수원 삼성의 홈 2연승을 이끌었다.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에서 경기 막판에 터진 전진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시즌 도중 이병근 감독이 부임한 뒤 홈에서 2연승에 성공했다.

이병근 감독은 그동안 잇단 부상으로 고생했던 전진우를 이날 선발 출전시켰다.

경기 전 이병근 감독은 "전진우는 그동안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체력과 정신적으로 많이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남을 상대로 갖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진우는 매탄고 시절 고교 최대어로 꼽히며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의 관심을 받았던 유망주 전세진의 새로운 이름이다. 전진우는 올해 개명을 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2019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전진우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큰 부상은 피했지만 후유증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2개월 뒤에 복귀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또 다시 긴 시간 뛰지 못했다. 이후 잦은 부상을 당한 전진우는 지난해 전역, 수원에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무릎 부상을 다쳤다. 결국 전진우는 이름을 바꾸며 각오를 다졌다.

이병근 감독의 신뢰를 받은 전진우는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며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 공을 가로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때리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던 전진우는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전진우는 득점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 후 이병근 감독은 "수원에 부임하고 진우와 얘기를 나눴는데 간절함이 느껴졌다. 이런 마음가짐이 다리에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득점을 할 수 있었던 힘"이라며 "득점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 계속 믿어줘야 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전진우는 "부상으로 오랜 시간 힘들었는데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 꿈을 꾸며 끊임없이 노력했는데 결실이 맺어졌다"며 "모든 경기가 내게 간절했다. 오늘 하루만 만족하고 싶지 않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 더 보완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쥐가 올라왔는데 형들이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를 줬다. 또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나를 한 발 더 뛰게 했다"며 "골이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하얘지고,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믿기지 않았다. 지난 2018년 넣었던 프로 데뷔골보다 더 짜릿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진우의 활약은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도 지켜봤다. 전진우는 만 23세로 황선홍호에 승선할 수 있는 연령대다.


전진우는 "나는 그저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감독님도 좋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어떤 선수도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국가대표라는 꿈을 단 한번도 놓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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