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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임채빈, 정종진 50연승 격파 ‘초읽기’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4 22:29

수정 2022.05.14 22:29

광명스피돔에서 임채빈 경륜선수 선두로 결승선 통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스피돔에서 임채빈 경륜선수 선두로 결승선 통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벨로드롬의 황제로 등극한 임채빈 (25기 SS)이 또 다시 3연승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연승(정종진 50연승) 기록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채빈은 6일부터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치러진 특선급 경주를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46연승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3위 기록이며 경륜 레전드로 통하는 정종진(20기)의 50연승에 4승이 모자란 기록이다. 또한 역대 2위 조호성 기록 47연승에도 1승차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경륜에서 정종진의 50연승은 홍석한(8기)의 개인통산 500승과 함께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통한다.

경륜 전문가들은 임채빈 상승세를 고려할 때 5월 중으로 정종진의 50연승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임채빈이 편성된 경주를 분석해 보면 금요일, 토요일 경주는 임채빈이 톱시드를 배정받으면 손쉽게 승수를 챙기는 모습이다.

상대가 만만하고 경주 전개 역시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 따라서 대상 경주만 피한다면 5승 정도는 무난히 접수할 것이란 예측이다. 집중력이 좋고 자기관리가 돋보이는 임채빈이라 사실상 큰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적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최근 벨로드롬은 온통 임채빈의 대기록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물론 임채빈의 연승기록 달성에 응원을 보내는 팬이 대다수이지만 반대로 철옹성과 같은 임채빈 연승행진이 과연 어디에서 마감될지도 관심사다. 나아가 고배당을 선호하는 경륜 팬 중에는 임채빈이 언제쯤 연승행진이 끊겨 대박을 선사할지 분석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정종진이 연승행진을 달리며 맹활약을 펼칠 때와도 유사한 분위기다. 당시 정종진이 착외하는 경주를 소액이라도 적중시키겠다는 고배당 팬이 일부 존재했다. 실제로 2018년 3월24일 50 연승을 기록한 정종진은 다음날 일요 결승 경주에서 강력한 라이벌인 창원권 윤민우와 이현구 협공에 무너지면서 고배당 팬의 전략이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정종진이 4위로 밀리며 삼쌍승 117.6배라는 고액 배당이 발생했다.

임채빈도 정종진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 무수히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최고 이슈메이커인 임채빈 연승을 끊는 선수는 자신의 인지도를 한층 높일 수 있어 도전자 맹공은 불가피하다.

첫 번째 난관은 조직력을 갖춘 강력한 협공세력 반격이다. 정종진 연승이 50연승에서 멈춘 원인도 조직력을 앞세운 창원권의 협공반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채빈도 힘과 조직력을 갖춘 협공세력 도전을 무시해선 안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임채빈 선수가 이런 편성을 만난다면 본인의 힘을 믿고 자력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는 연승에 연연한 소극적인 경주운영과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승을 넘어서는 순간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욕심 때문에 안정적인 경주를 선호하게 되는데 이런 점이 상대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상반기 왕중왕전 고비를 넘어야하는 숙제 또한 남아있다.
임채빈 선수의 출전 간격을 고려할 때 왕중왕전 이전에 50연승 돌파가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50연승을 넘어 60연승 70연승을 가려면 왕중왕전은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강자들이 총출동한다는 점에서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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