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르포]"식용유 있나요?"…치솟는 가격에 '마트'도 '소비자'도 울상

뉴스1

입력 2022.05.15 06:05

수정 2022.05.15 06:05

13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에서 식용유 제품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2.5.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13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에서 식용유 제품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022.5.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13일 오후 경기도의 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제한을 알리고 있다. 2022.5.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13일 오후 경기도의 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제한을 알리고 있다. 2022.5.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13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을 찾은 시민이 식용유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2022.5.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13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을 찾은 시민이 식용유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2022.5.13/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모씨(37)는 좀처럼 식용유를 집어 들지 못하고 한참 동안 쭈그리고 앉아 가격표를 바라봤다. 천정부지로 오른 식용유값에 어안이 벙벙한 따름이었다.

이날 김 씨가 구매한 상품은 '오뚜기 콩기름'으로 한 통(1.8L)에 68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제품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6370~6850원 사이에 판매됐지만 배송비(2500~3000원)가 붙자 가격은 1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김 씨는 "식용유 가격이 너무 올랐는데 인터넷에서 저렴한 곳은 죄다 품절이었다. 그나마 대형마트가 저렴한 듯하다"며 "앞으로도 식용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아 미리 사둬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식용유 가격이 심상치 않다. 해바라기씨유 원료의 주요 수출국이던 우크라이나에서 원료 생산과 수출길이 가로막히자 대체재인 콩기름, 팜유 가격도 동반 상승하기 시작했다.

A 대형마트에 따르면 '해표 식용유'(900mL)의 5월 판매가는 4680원으로 지난 2월 대비 17.6% 올랐다. 'CJ해바라기유'(900mL)의 판매가는 8500원으로 1월 대비 16.4% 올랐고 'CJ포도씨유'(900mL)도 1만3500원으로 23.9% 뛰었다.

창고형 할인점들은 식용유 수급 불안에 구매 제한까지 걸어 붙였다. 자영업자들의 식용유 사재기 조짐도 감지되자 선제적으로 방지에 나선 것이다. 식용 팜유를 수입해 국내 공급하는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Δ이마트 트레이더스 Δ코스트코 Δ하나로마트 등은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하고 있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도 같은 날 단독상품인 '사조 해표 콩기름(1.7L, 2입/1만980원)에 한해 구매 제한에 동참했다.

식용유 가격 상승이 도화선이 돼 사재기 현상으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구매제한이 있지만, 업체들도 비축해둔 물량이 다 판매되면 결국 공급에 문제가 생겨서 전 유통채널에 구매 제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부도 물가 인플레이션을 공식화한 만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기조적인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삼는다는 각오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거시경제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서민·취약계층 등 물가상승 부담 완화를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신속 지원 등 민생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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