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파운드리 가격도 줄인상…TSMC 이어 삼성전자도 합류

뉴스1

입력 2022.05.15 06:10

수정 2022.05.15 06:10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17 © 뉴스1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산업기술 R&D대전에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2021.11.17 © 뉴스1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들의 가격이 줄인상되고 있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한 자릿수대 가격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최대 20% 가격 인상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운드리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서비스 가격을 두 자릿수대 줄인상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가격 인상 카드를 또다시 꺼내든 것이다. 실리콘 웨이퍼 등 반도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파격적인 증설에 따른 투자재원 마련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15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는 최근 서비스 가격 인상 방안을 고객사와 논의하고 있다.

TSMC가 이달 초 가장 앞서 고객사에 한 자릿수대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적게는 5%, 높게는 8%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적용 제품군도 최첨단 프로세서부터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력관리칩, 센서, 통신칩 등까지 넓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는 시점은 2023년 초부터다. 앞서 TSMC는 지난 3월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오는 3분기부터 최대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 분기도 지나지 않아 추가 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도 곧바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을 최대 20%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생산 라인 중에서도 레거시(구식) 공정 가격이 대폭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실적발표에서 파운드리 사업 현황과 관련해 ‘공급가격 현실화’라는 단어를 지속해서 사용해왔는데, 이에 부합하는 가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TSMC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파운드리, SMIC 등 전 세계 주요 파운드리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줄줄이 10~20%대 서비스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TSMC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후발주자들도 시장 동향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는 양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파운드리 가격 줄인상의 일차적인 이유는 반도체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의 경우 점유율 1위인 일본 신에츠화학과 2위 섬코가 지난해 공급가격을 20%씩 인상했다. 올해 들어선 신에츠화학이 다시 1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대만 웨이퍼 업체인 FST와 웨이퍼웍스도 10~30%대 웨이퍼 가격 인상 대열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제조사들의 수요가 높은 데다 웨이퍼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에 비해 웨이퍼 업체들의 증설 현황도 보수적이라 업계에선 웨이퍼 공급난 및 가격 상승세가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에서 많이 수입해온 희귀가스 네온·크립톤 등의 가격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했다. 지난해 6월 대비 올해 3월 네온과 크립톤 가격은 각각 260.9%, 105.1% 치솟았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은 (네온과 크립톤) 3개월 치 재고분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6월을 기점으로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엔 생산 계획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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