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이름도 공약도 몰라요…'단일화'에만 목매는 교육감 후보들

뉴스1

입력 2022.05.15 07:02

수정 2022.05.15 07:02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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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서한샘 기자 = 이른바 '교육 소(小)통령'으로 일컫어지는 교육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에는 늘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이 따라 붙곤 한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아 후보자별 기호가 없는 데다, 후보자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교육 당사자인 학생에게는 투표권이 없을 뿐더러,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지 않은 유권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교육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몫한다.

이 때문에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그 어느 선거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실제 중앙선관위가 7회 지방선거(2018년 6월13일) 이후 내놓은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43.6%에 불과했다. 광역단체장(72.3%)이나 기초단체장(66.9%)은 물론이고 지방의원(46.9%)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다.


당시 인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에 의지가 약해졌고, 더 이상의 무관심 속에 선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결정을 내렸다"며 중도사퇴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 중 누가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2.8%가 "없다/모름/응답하지 않겠다"를 선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후보의 정책까지 알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진영을 막론하고 '단일화' 과정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정당 경선 과정과 비슷한 단일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승산도 높인다는 계산에서다.

실제 직전 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진영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과 대구,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리했다.

그러자 6·1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진영에서 단일화 기구가 쏟아지다 못해 단일화 기구가 단일화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일부 후보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단식에 나서 재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진통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후보 등록일(12~13일)까지 재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서울시교육감 보수 후보들은 각각 등록을 마쳤다.

그러고도 이들은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까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간다'고 입을 모았다. 그 과정에선 '재단일화', '원샷 단일화', '릴레이 면담' 등 온갖 표현이 동원됐다.

문제는 이러한 '그들만의 리그'가 반년 넘게 계속되면서 오히려 유권자의 관심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이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본인의 정책이나 교육철학, 비전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교육계 일각에선 언론이 정책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들의 단일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각 후보들이 어떤 정책을 들고 나왔는지를 다뤄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교육감 후보들의 TV 정책토론회가 더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는 임명제에서 간선제를 거쳐 직선제로 발전해왔다"며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그 특수성에 걸맞게 선거방법을 개선할 필요는 있으나, 교육감 직선제 무용론은 지방교육자치의 의미를 무시하는 주장이며 역사적 퇴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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