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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코인 쇼크까지…게임주 "주가 회복은 아직"

실적 부진에 코인 쇼크까지…게임주 "주가 회복은 아직"
(넷마블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게임주들의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많은 게임사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당장 신작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점에서 증권가에서도 당장 반등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일보다 13.38% 내린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9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6315억원이었지만 당기순손실은 518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번 넷마블 실적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적자로, 시장 전망치를 큰폭으로 하회하며 '어닝 쇼크'로 평가받았다. 결국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썼다. 주가는 이달 들어 24.4%, 올해 들어 42.2% 하락했다.

펄어비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실적이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60.4% 하락한 914억원, 52억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가는 이달 들어 14.5%, 올해 들어 57.8% 하락했다.

위메이드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31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성과를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77% 하락한 65억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는 이달 들어 15.9%, 올해 들어 63.3%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거둔 게임사들은 이달 들어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대폭 하락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4.3%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31.6% 하락했다. 크래프톤도 이달 들어 0.6%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44.9% 하락했다.

게임주의 하락세는 국내외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점, 실적 부진과 함께 신작 부재가 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암호화폐 시장 폭락이 P2E 게임을 운영하는 업체들에 악조건이란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들어 급락한 넷마블이 이런 악조건이 모두 작용한 종목으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흥행 신작 출시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영업 적자전환이 이뤄졌다"며 "신작 출시 효과는 3분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 폭락으로 P2E 게임 집중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도 기존 '검은사막' IP의 매출이 하향 추세인 데다 중국에서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도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2분기부터 실적 전망치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음 기대작인 '붉은사막'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 시장 부진으로 기대감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넷마블의 목표가를 10만원으로 28.6% 하향했고, 유진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가를 42.1% 내린 8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위메이드의 목표가를 20.7% 내린 11만5000원에 제시했다.

호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에 대해서도 최근 게임 업종의 피어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하향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를 8.3% 내린 55만원,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9.1% 내린 30만원으로 제시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2M 매출의 안정화는 긍정적이나 이익 기여가 높은 리니지W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는 만큼 신작 'TL'의 출시 가시화가 본격적인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크래프톤은 게임 업계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내리고, 향후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공개로 흥행 가시성이 높아지면 투자의견 '보유' 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