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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테러국 지정해달라" 젤렌스키

[파이낸셜뉴스]
"러, 테러국 지정해달라"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만나 대통령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브래소, 미치 매코널, 수전 콜린스, 존 코닌 의원.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러시아를 테러국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대표가 이끄는 미 상원 대표단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 자리에서 러시아를 테러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 식량전쟁 일으켜
젤렌스키는 미 상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전세계에 식량위기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테러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전세계의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의 실체를 깨닫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번 전쟁 내내 흑해를 봉쇄함으로써 많은 나라들의 식료품 가격을 올려 이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심지어는 굶주림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함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주요7개국(G7)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고의적인 식량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어복 장관은 지금의 식량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부수적인 피해가 아니라 러시아가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지원 확대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무기대여 프로그램 확대 요청
이날 매코널(켄터키) 의원을 비롯해 수전 콜린스(메인), 존 브래소(와이오밍), 존 코닌(텍사스) 의원 등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젤렌스키는 이들 상원의원 방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 양당의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연계가 강하다는 점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무기대여 프로그램 재개라는 역사적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일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어를 위한 2022 무기대여법'에 서명해 이를 발효시킨 바 있다.

상하원을 통과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이 법에 따라 미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군장비를 빌려주거나 임대할 때 일부 제한 규정을 비켜갈 수 있다.

젤렌스키는 아울러 상원 의원들에게 무기대여 예산 규모를 지금의 330억달러에서 최대 396억달러로 확대해줄 것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