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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16년만에 FA컵 우승, 22년만에 국내리그 더블

뉴시스

입력 2022.05.15 08:21

수정 2022.05.15 08:21

기사내용 요약
첼시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 리그컵에 이어 2관왕

승리하긴 했지만 EPL 득점 선두 살라 부상으로 전력 타격

[런던=AP/뉴시스]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이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첼시와 2021~22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2.05.15.
[런던=AP/뉴시스]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이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첼시와 2021~22 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2.05.15.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리버풀이 무려 16년만에 잉글랜드측구협회(FA)컵 정상에 올랐다. 리버풀은 무려 22년만에 한 시즌에 국내 리그에서 2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버풀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2 FA컵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까지 모두 120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2005~06 시즌 이후 16년만에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또 리버풀은 역대 8번째 FA컵 우승으로 아스날(14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회)에 이어 첼시, 토트넘 핫스퍼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지난 2월 28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11-10으로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올린데 이어 더블을 달성했다. 리버풀이 한 시즌에 국내 리그에서 2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FA컵과 리그컵을 차지했던 2000~01 시즌 이후 무려 22년만이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첼시의 골문을 정조준했지만 슛은 모두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첼시 역시 전반 중반부터 볼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며 리버풀 수비를 위협했지만 역시 골문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리버풀의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중도 이탈하는 변수가 생겼다. 전반 33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살라가 교체 아웃되고 지오구 조타가 대신 들어왔다. 살라가 빠지면서 리버풀의 공격력은 이전보다 약화되긴 했지만 팽팽한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후반과 연장 전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그러나 첼시도 전반에 많이 밀렸던 볼 점유율을 차츰 높여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가며 접전을 이어갔다. 리버풀은 17개, 첼시는 10개의 슛을 기록했지만 양팀 모두 유효슛이 2개에 그쳤을 정도로 골문을 정조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골문 앞 처리 미숙이라기보다는 양팀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몸을 던지는 방어의 결과였다.

결국 양팀은 지난 리그컵에 이어 다시 한번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리그컵 결승전 당시 양팀에서 무려 11명의 선수가 나와 리버풀이 11-10으로 이긴 것에 이어 FA컵 결승전에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첼시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인 마르코스 알론소와 제임스 밀너가 모두 성공시켰지만 첼시의 2번 키커인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가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실축으로 땅을 쳤다.

이후 첼시가 1골을 끌려가면서 리버풀로 승기가 기울어지려고 했을 때 리버풀의 5번 키커인 사디오 마네의 오른발 슛이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의 선방에 막혔다. 첼시가 극적으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첼시의 편이 아니었다. 6번 키커인 하킴 지예흐와 조타가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7번 키커에서 승패가 갈렸다. 하필이면 첼시의 7번 키커는 올 시즌 팀에서 맹활약하며 미래의 에이스로 떠오른 메이슨 마운트였다. 마운트의 오른발 슛은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리버풀은 마지막 키커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의 왼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웸블리에서 왕좌에 올랐다. 올 시즌 단 1개라도 트로피를 따내려던 첼시는 다시 한번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에 밀리며 '더블 준우승'이라는 씁쓸함만 남기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경기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앞두고 있는 리버풀로서는 살라의 부상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다.

[런던=AP/뉴시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2 FA컵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22.05.15.
[런던=AP/뉴시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2 FA컵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2022.05.15.

정확한 부상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FA컵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30여분만 소화하고 물러났다는 것은 일단 당장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을 위해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남은 EPL 2경기를 뛰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EPL에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동률이 되거나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현재 살라는 EPL에서 22골로 손흥민에 단 1골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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