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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세 '경영수업' 본격화…유통·식품 오너일가 승계 주목

기사내용 요약
신동빈 롯데 회장 장남 신유열씨, 롯데케미칼 日지사 임원으로
한국 롯데 사업 경영 승계 주목...병역·지분·언어 등 과제 넘어야
유통·식음료 업계 해외파 젊은 오너 3~4세 잇따라 경영승계 속도

롯데 3세 '경영수업' 본격화…유통·식품 오너일가 승계 주목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씨.
[서울=뉴시스]장시복 기자 = 롯데그룹의 오너 3세 신유열(일본명 시게미쓰 사토시)씨가 한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으며, 유통·식음료 업계를 이끌 젊은 오너일가 3~4세들의 경영권 승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해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 지사에 미등기 임원(상무)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노무라증권, 일본 롯데 근무를 거쳐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신 회장의 '경영수업 코스'를 그대로 빼닮았다. 때문에 이번 인사가 오너 3세 경영권 승계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많다.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취임하며 사실상 한국 롯데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나 바이오 등과 연관성이 높다.

이미 국내 5대 그룹으로 성장한 롯데그룹의 한국 사업 비중은 일본보다 훨씬 큰 만큼, 신유열 상무가 언제 현해탄을 건너 한국으로 올 지 관심사다.

다만 1986년 일본에서 태어나 줄곧 해외에서 거주한 신 상무는 병역이나 지분·언어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한국 롯데에서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국내 병역법에 따르면 국적 회복자의 경우 38세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전시근로역)된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정용진 부회장이 2013년 태어난 늦둥이 쌍둥이를 비롯해 2남 2녀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은 2녀를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 4세들은 아직 사회 생활을 하기엔 나이가 어린 편이다. 정 부회장의 장남인 정해찬(1998년생)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고, 2018년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신세계그룹에 정식 입사는 하지 않았다. 20대 중반인 만큼 아직 병역도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 경영'을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각각 1남(2004년생) 1녀(2006년생)와 3남을 두고 있는데 학생 신분이어서 학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식품 업계에선 이미 오너 일가 3~4세들의 경영권 승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식품 대기업인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녀 1985년생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부사장급)과 1990년생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상무급)은 이미 경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두 남매는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CJ올리브영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향후 상장 추진이 이들 오너 4세 경영권 승계의 재원 마련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두 딸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임상민 대상 전무는 돈독하게 '자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신동원 회장 장남 신상열 구매담당 상무), 빙그레(김호연 회장 장남 김동환 마케팅 전략담당 상무), 삼양식품(전인장 회장 장남 전병우 이사), 오리온(담철곤 회장 장녀 담경선 이사, 장남 담서원 수석 부장), 오뚜기(함영준 회장 장남 함윤식 과장) 등 젊은 MZ세대 오너 일가들의 경영 수업도 한창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식음료 대기업 오너가 3~4세들의 경우 미국 컬럼비아대·코넬대 등 유학파 출신들이 많아 글로벌 경영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너 2세들과 달리 오너 3~4세에게는 증여가 쉽지 않아 전문 경영인 체제 같은 전혀 다른 방식의 승계도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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