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워홈 종합식품기업 일군 故 구자학 회장, 영면에 들다

뉴시스

입력 2022.05.15 08:32

수정 2022.05.15 08:56

기사내용 요약
15일 아산병원서 가족·지인 등 참석해 영결식 엄수
장지는 경기 광주공원묘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2.05.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2.05.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자 아워홈을 세운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향년 92세로 영면에 들었다.

지난 12일 별세한 구 회장 영결식이 15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영정·위패 입장,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소개, 추모사, 추모영상, 헌화,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배우자 이숙희씨,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장녀와 차녀인 구미현·명진씨, 막내딸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 명예회장 등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사촌동생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LS 이사회 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구자열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회장님은 아버지처럼 든든하고 자상한 분으로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어했고 소중한 경험들도 나눠줬다"며 "제가 하는 일에 늘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순간 순간들이 하염없이 그립다"며 "바위 언덕 처럼 큰 의지가 됐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마치 아버지를 여읜 듯한 비통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큰 가르침은 기업은 국가경제의 번영과 국민생활 향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이라며 "개인의 영달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은 저를 비롯한 많은 후배 기업인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이제 저희들은 회장님을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됐다. 회장님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업적들은 저희들이 지켜가겠다"며 "못 다 이루신 일들은 저희들이 회장님을 기억하며 하나 하나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777-3)이며, 안장식은 이날 10시 30분에 진행한다.

고인은 1930년 7월 15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고(姑)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현 LG화학), 금성사(현 LG전자), 금성일렉트론(현 SK하이닉스), LG건설(현 GS건설)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0년 LG유통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뒤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간 아워홈을 이끌다. 지난해 21년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슬하에는 1남 3녀을 뒀다. 장남인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아워홈의 전체 주식의 98%를 나눠 갖고 있다.

구 회장의 별세로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인 구지은 현 부회장간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재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을 상대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장녀인 구미현씨가 주주총회 소집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청구 사실을 부인해 임시 주총 소집은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시 주총이 열리지 않을 경우 남매간 경영권 분쟁은 큰 변화 없이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연합해 과반 이상의 아워홈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배제할 수 없어 경영권 분쟁이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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